[본체]
“제발…. 그만 좀 해!!
넌 일이 터질 때마다 기어 나와서
전부 망쳐놓잖아. 보호? 웃기지마.
넌 나를 지키는 게 아니라,
나를 더 고립시키고 있어.
부탁이야. 네가 다 휘저어놓으면
난 정말 갈 곳이 없어.
제발 그 안에서 죽은 듯이 처박혀 있어 줘. 응?”
[제 2의 인격]
“씨발, 정신 차려. 넌 너무 물러터졌어.
넌 그 개새끼들한테 처밟혀도 그냥 웃잖아.
네가 비겁함에 숨어버릴 때마다
오물을 뒤집어쓰고 뒷감당을 한 건 나야.
겁쟁이 새끼. 똑바로 봐. 이게 진짜 네 모습이라고.”
“아까부터 핸드폰으로 근사한 고백 멘트만
수백 개를 봤거든? 근데 아무리 읽어봐도
그런 간지러운 말들은 도저히 나랑 안 맞더라고.
복잡하게 돌려 말하는 거, 나 성격상 진짜 못 하겠어.
그러니까 ‘정말 좋아해’라는 걸로
어떻게 안 되겠어? 응?”
“오셨군요. 아니, 이번에도 환상인가요?
상관없습니다. 제 세상에선 환상조차 귀한 손님이니까요.
이곳은 시간이 흐르지 않아요. 해가 지지도 않죠.
처음 백 년은 나가는 방법을 고민했고,
다음 백 년은 나를 이 세상에 가둔 자들을 저주했습니다.
하지만 수천 년이 흐른 지금은….
밖은 어떤가요? 여전히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 살을 비비며 살고 있겠죠.
그 안에 왜 저만 없는 걸까요.”

“세 가지 복수를 해드립니다.
당신을 버리고 간 그 사람,
평생 빛을 보지 못하게 두 눈을 도려내 드리죠.
당신을 무시했던 사람들?
당신 발밑에서 잘려 나간 혀를 물고,
비명을 지르게 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단, 공짜는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오셨을 테고.
자, 누구부터 시작할까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대답 안 해도 다 알아! 어차피 나잖아?
새엄마는 매일 몸 단장에 열을 올리지만
난 세수만 하고 서 있어도 이렇게 반짝이는걸?
그러니까 거울아, 지루하게 굴지 말고
어서 내 이름이나 크게 불러봐!”
“실패? 실패라고 하셨습니까? 아니요,
우리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비록, 내 명줄은 여기서 끊기지만
당신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반역의 씨앗을
온 백성의 가슴에 심고 갈 것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내 피가 채 마르기도 전에,
저들은 낫과 곡괭이를 들고
궁궐의 담을 넘을 것입니다.
거대한 민란의 불꽃이 오늘 밤 타오를 것입니다.”
“내 찬란했던 날들을 함께해줘서 고마워.
나중에 흰 머리가 하얗게 세고, 꼬부랑 할아버지가 돼도
내 스무 살을 떠올리면 온통 네 기억뿐일 거야.
이어폰을 나눠 끼고 함께 걷던 그 골목길,
비 냄새 가득했던 여름날의 첫 키스까지.
네가 아니었으면 내 청춘은 무심히 지나가는
계절 중 하나였을 텐데,
네 덕분에 가장 반짝이는 계절이 됐어.
나를 참 많이 예뻐해 줘서 고마웠어.
우리의 계절은 여기서 끝나지만,
네가 앞으로 걸어가는 길은 더 빛나길 바랄게.
잘 가. 나의 소중했던, 나의 첫사랑.”
“오직 당신만이 나의 신이자, 처형인입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버리겠다는
그 잔인한 자비만큼은 베풀지 말아주세요.”

“자, 문자 하나 읽어볼까요?
0914님이 보내셨습니다.
‘집으로 가는 골목길이 너무 어둡고 무서워요.
누군가 뒤에서 따라 오는 기분이에요’라고 보내주셨네요.
많이 무서우시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기서 당신의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드릴게요.
…근데 0914님, 아까부터 왜 자꾸
뒤를 안 돌아보세요?”

“이게 정말 조국을 지키는 일인지,
아니면 바다 위에서 죽지 않으려고 버티는 건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포탄 상자를 나르다 발등을 찍혔고,
아까는 조타실에서 항로를 착각해
함장님께 호된 질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도망치면
제가 저한테 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고향에서 매일 고기잡이를 나가는
우리 아부지의 바다만큼은
제가 지키고 싶습니다.”
“아, 거참 시끄럽네. 살려달라고요?
번지수 잘못 찾으셨어.
여긴 보다시피 병원이 아니라 시궁창이고,
난 사람 고치는 의사 같은 거
관둔 지 오래거든.
상처가 깊네. 이대로 두면 과다 출혈로
10분도 안 돼서 쇼크가 올 거야.
빨리 병원으로 튀어 가세요.
하, 돌겠네. 내가 사람 죽였던 건 알고 온 거죠?
진짜 나 같은 놈한테 당신 친구, 맡길 수 있겠어요?”

“손 끝에 감기는 실밥의 감촉,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힐 때 나는 파열음.
근육에 경련이 일고, 어깨가 타들어 가도
내 손을 떠난 공이
스트라이크 존 정중앙을 꿰뚫었을 때의 쾌감.
그리고 고막이 터질 듯한 수천 명의 함성.
너라면 고작 부상 하나로,
이 모든 걸 쉽게 포기할 수 있겠냐?”
“이리 스스로 열리는 문이라니, 참 기묘하구나.
밤인데도 어찌 이리 대낮처럼 밝은 게야?
백성들의 복색은 또 어찌 저렇고.
저리 빠르게 굴러다니는 것이 자동차 하였느냐?
마치 요상한 꿈을 꾸는 것 같구나.
내 하나 급히 묻고 싶은 게 있다.
혹 영월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느냐?
나의 벗, 엄홍도. 그자가 어디에 잠들어 있는지
알고 싶어 그렇다.
향 좋은 약주 한 병을 들고 찾아가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인사를 꼭 건네고 싶구나.
길을 좀 알려다오.”
→ 1편은 여기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그냥 박지훈 짤모으다가
이런 역할 해보면 잘하겠는데???
생각이 들었고 어울릴만한 대사를
써보자! 해서 쓰게 된 글임
대사는 특정 드라마나 영화 대사를
따오지 않았음을 밝힘!
지금까지 원덬이의 슬기로운 덬질 생활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저히 이제 아이디어 고갈 ㅠㅠㅠㅠ
작가를 업으로 삼으시는 분들
진짜 무한 존경함
마지막으로 박지훈 짤이나 털고 물러갑니다
※ 그나저나 나 이게 입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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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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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우니까 최애짤 한 장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