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장항준 감독은 천만 돌파의 의미를 묻는 말에 "굉장히 비현실적인 애니메이션 같은 상황"이라며 "빨리 잊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말한 배경에는 위기의 한국 영화가 있다. 장 감독은 "2026년에는 '왕과 사는 남자'가 진짜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논하지 않고서는 2026년을 얘기할 수 없다 할 만한 영화가 개봉해서 잊히고 또 영화로 잊히다 보면 영화 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장 감독은 앞으로 필요한 것은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장르들이 쏟아졌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영화에 도전하지 않으면 그 나라의 영화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장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돌파가 극장에 오는 경험을 일깨웠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시네마 천국'이라는 이탈리아 영화를 보면, 시골 마을 사람들이 극장에 모여서 울고 웃고 한다. 모두가 옆 사람의 온기는 느끼고,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극장"이라며 "극장이 공동의 감정을 나누는 곳이었다는 것 (관객들께서) 느끼신 것 자체가 '왕과 사는 남자'의 가장 큰 의의"라고 설명했다.
또 "내가 동료 감독들한테 '(극장에) 다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 것 같다'는 연락을 많이 받는다"며 "한국 영화 구조가 극장이 돈을 벌고 그 극장이 다시 영화에 투자하는 순환 구조다. 이게 하나라도 안 맞으면 영화 산업은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가 적어도 그 선순환 구조에 대한 희망에 조그만 길은 텄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최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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