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 "숙소 대기" 지령…근무지 이탈 시 '해고·블랙리스트' 압박
"미·영 동료는 본국 대기" 차별 소문까지… 가족들 "정부가 협상 나서줘야"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두바이에 기반을 둔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한국인 승무원 500여 명이 사실상 '퇴사 협박'에 막혀 귀국길이 봉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쟁 위협 속에서 실질적인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승무원 가족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측은 현지 한국인 승무원들에게 "숙소에서 대기하라"는 일방적인 지시를 내리며 이를 어기고 한국으로 향할 경우 '즉시 퇴사 처리 및 UAE 입국 및 경유 블랙리스트 등재'라는 강압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 인사 조치를 넘어선다. 글로벌 항공 허브인 두바이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승무원들에게 직업적 사형 선고와 같아서다.
승무원 가족인 제보자 A 씨는 "지난 6일 입국할 때 딸을 같이 데려오고 싶었지만, 회사가 블랙리스트 운운하며 압박해 결국 홀로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정세가 급변하며 비행 스케줄이 연달아 취소되는 등 딸이 현지에 고립된 상태"라고 전했다.
여기에 '금융 협박'까지 더해졌다. 현지 지침에 따르면 승무원이 무단 이탈로 퇴사 처리될 경우, 현지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 결제 대금 미입금을 근거로 사측이나 금융기관이 형사 고소를 진행할 수 있다.
즉, 채무 불이행이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현지법을 이용한 셈이다.
지난 2025년 기준 에미레이트항공은 500명 이상의 한국인 승무원과 15명의 한국인 조종사가 근무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에미레이트항공 관계자는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밖에 답을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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