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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언제부터 한국인이 호구 됐나"…베트남 여행 갔다가 '당황'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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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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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지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둘러싼 '팁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현지인 사이에서 "한국인은 팁을 잘 주는 호구"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유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감사의 표시로 건네는 소액의 팁이 현지에 없던 문화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과, 개인의 선택일 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출처=온라인커뮤니티


11일 동남아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인은 팁 주는 호구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원래 베트남은 한국처럼 팁 문화가 없는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관광지 마사지숍이나 액티비티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팁을 자주 주다 보니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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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는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을 다녀온 지인의 경험담도 소개됐다. 해당 지인은 마사지와 손톱 서비스, 바구니배 체험 등을 마친 뒤 이미 팁이 포함된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직원이 차를 마시는 동안 옆에서 계속 서성거려 결국 자연스럽게 팁을 건넸다고 전했다. 특히 바구니배 체험에서는 직원이 아예 팁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팁 요구가 늘어나면서, 원래 팁 문화가 없던 베트남에서도 사실상 팁이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관광지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팁을 잘 준다"는 인식이 형성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마스크팩·간식 담은 구디백…"호의" vs "민폐"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또 다른 논쟁거리로 떠오른 것은 이른바 '팁 꾸러미(구디백)' 문화다. 일부 여행객들이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며 현지 직원들에게 나눠줄 소액의 현금과 작은 선물 꾸러미를 미리 준비한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한 게시글에는 1달러가 들어 있는 구디백 수십 개를 찍은 사진과 함께 "호텔 체크아웃할 때마다 이렇게 만들어 두고 나온다. 제발 이상한 선례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글이 함께 올라왔다. 구디백에는 "Thank you" 문구와 함께 마스크팩, 사탕, 간식, 한국식 티백, 약과, 모나카, 카라멜 땅콩 등 다양한 간식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여행객은 "마스크팩과 간식, 사탕 등이 들어 있는 꾸러미를 여러 개 준비해 현지 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며 여행 준비 과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게시물이 확산하자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불필요한 팁 문화를 퍼뜨린다"는 비판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일 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졌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올해 5월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한 이용자는 "요즘 이런 꾸러미를 만들어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 필리핀도 원래 팁 문화가 없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주기 시작하면서 당연한 것처럼 된 것 아니냐"며 "필리핀에서도 서양 관광객보다 한국 사람들이 팁을 더 많이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만 호구처럼 보이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입장을 바꿔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팁을 뿌리며 팁 문화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너무 싫을 것 같다"며 "필리핀도 그렇게 됐는데 베트남까지 그렇게 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선의일 수 있지만 관행이 되면 결국 다른 여행객에게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반면 팁을 개인의 선택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한 여행객은 "마사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절대 안 줬겠지만 만족했다면 1달러 정도는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패키지여행 때 가이드가 팁을 주라고 안내해 룸 청소나 마사지 때 조금씩 드렸다"며 "그때는 현지 문화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팁을 주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남아를 자주 찾는다는 한 여행객은 "관광객 대상 마사지숍에서는 그냥 5만동 정도 주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물론 아예 받을 생각도 없이 배웅만 하는 곳도 있지만 관광지에서는 어느 정도 관행처럼 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여행 커뮤니티에는 "호텔이나 마사지숍에서 팁을 얼마 정도 주는 게 적당한지", "달러로 주는지 베트남 동으로 주는지 기준이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 "동남아 팁 문화 없어…안 줘도 문제없다"

베트남 밤거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밤거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동남아 대부분 국가에서는 팁 문화가 없다고 설명한다. 관광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소액의 팁이 오가는 경우가 있지만, 이를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문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박진영 전북대 동남아연구소 공동연구원은 "동남아는 원래 팁 문화가 거의 없는 지역"이라며 "과거에는 현금을 사용하면서 거스름돈을 받을 때 동전 정도를 테이블에 두고 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를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구권과의 구조적 차이도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처럼 음식값의 15~20%를 팁으로 주는 문화는 종업원 기본급이 낮고 서비스 요금이 별도로 포함되지 않는 구조에서 형성된 것"이라며 "동남아에서는 마사지처럼 몸으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소액을 건네는 일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해야 하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광객이 지속해서 팁을 주기 시작하면 관행으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 산업에서 형성된 관행이 점차 서비스 문화로 자리 잡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https://v.daum.net/v/202603111847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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