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종 문자야?” 경보 많이 와 짜증냈는데...“제보자는 1만원 기프티콘” 시민 제보가 큰 힌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요즘 실종 문자가 너무 자주 오는 것 같다”, “최근 어린이 실종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글이 잇따른다. 일부 이용자들은 “예전에는 어린이나 노인이 많았는데 요즘은 중년 실종 문자도 보인다”며 범죄 증가를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실종 문자 발송 대상은 모든 실종자가 아니라 일부에 한정된다. 관련 법에 따라 18세 미만 아동, 치매 환자, 지적·자폐·정신장애인만 문자 발령 대상이다.
실종 문자 제도는 2021년 6월 9일 실종아동법 개정에 따라 시작됐다. 실종자가 발생하면 인상착의와 마지막 목격 장소 등을 담은 문자를 주변 주민에게 보내 시민 제보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실종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견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골든타임 확보’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실종 문자 발송 대상자는 총 1만617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6.3건의 실종 문자가 발송된 셈이다.
다만 이 문자가 전 국민에게 동시에 발송되는 것은 아니다.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군·구 단위로만 보내진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구 단위 주민에게만 전송되는 식이다.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문자를 받는 경우가 있다. 실종 문자는 재난 문자와 같은 셀 브로드캐스트(CBS) 방식으로 발송되는데, 이는 기지국 전파 범위 안에 있는 모든 휴대전화로 메시지가 전달되는 구조다. 전파 범위가 행정구역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인접 지역에서도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실종 문자 건수가 많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 실종자 대비 발송 비율은 매우 낮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실종 신고 접수 건수는 4만9624건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실종 경보 문자가 발송된 경우는 2745건에 그쳤다. 전체 실종자의 20분의 1 수준이다.
아동 실종자의 경우 상당수가 가출로 분류되기 때문에 문자 발령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발송된 실종 문자 가운데 치매 환자 비중이 가장 높다. 지금까지 발송된 1만617건 가운데 65.9%가 치매 환자, 28.5%가 정신장애인, 5.5%가 아동이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자주 무심코 지워버리는 이 문자, 실제 효과는 있을까.

실종자 발견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 경찰청 분석에 따르면 제도 시행 전 실종자 평균 발견 시간은 34시간이었지만 문자 제도 도입 이후 4시간 36분으로 줄었다. 무려 7배 이상 단축된 것이다.
실제로 극적인 사례도 있었다. 2024년 10월 서울 용산에서는 실종 문자 발송 2분 만에 시민 제보로 6세 아동이 발견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지적장애가 있는 일본 관광객이 문자 발송 15분 만에 시민 도움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다만 제보 비율은 최근 다소 낮아지는 추세다. 문자 원인 발견율은 2021년 33.8% → 2022년 25.8% → 2023년 26.3% → 2024년 20.0% → 2025년 22.1%로 하락했다. 문자 발송 건수는 늘었지만 시민 제보는 그만큼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알림 피로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로 경찰에는 실종 문자 관련 민원도 적지 않게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이런 문제를 인식해 문자 발송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고 같은 대상자에 대해 동일 지역에서는 1회 발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문자를 받은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결국 찾았는지” 여부다. 하지만 실종자 발견 시 별도의 해제 문자는 발송하지 않는다. 역시 수신자의 피로도를 고려한 조치다. 대신 문자 하단에 있는 URL 링크를 클릭하면 발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종자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 시민에게는 감사장이나 포상금이 지급되기도 한다. 경찰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협력해 결정적 제보자에게 1만원 상당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경찰은 대부분의 실종 사건이 결국 해결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전체 실종자의 99% 이상이 발견된다.
김민성 경찰청 실종정책계장은 “문자를 보고 무심코 지워버리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제보해 준다”며 “실종 문자 제도는 시민 참여가 있어야 효과가 커지는 만큼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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