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클럽 공연 중 추행·절도 의혹
SNS 악성 게시글 작성 혐의도
피고소인은 강제 추행과 절도 혐의 부인... 무고로 맞대응
경찰 "수사 통해 송치여부 판단"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인플루언서가 공연 도중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내 최초 여성 동성애 리얼리티 예능 '너의 연애'에 출연했던 인플루언서 김리원씨(36)가 고소한 강제추행·절도·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모욕 혐의 사건을 배당하고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초 새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클럽에서 공연을 하던 중 무대 뒤로 접근한 A씨가 자신의 엉덩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수차례 만졌다며 고소장을 냈다.
김씨 측은 당시 공연을 계속하기 위해 즉각 항의하지 못했지만, 현장을 목격한 이들로부터 추행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같은 날 클럽 테이블에 놓여 있던 자신의 가죽 재킷을 A씨가 동의 없이 가져간 뒤 반환을 요구할 때까지 돌려주지 않았다는 내용도 고소장에 담았다.
온라인상 비방 행위와 관련한 혐의도 제기됐다. 김씨 측은 특정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A씨 작성글 100여건과 댓글 1800여건 대부분이 자신을 비방하는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김씨 측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김씨가 '너의 연애'에 출연한 후 받은 관심을 악용한 명예훼손 행위로 사회적 이미지와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온 만큼 피해 회복을 위해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A씨는 강제추행과 절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씨는 "공연 당시 김씨와 춤을 추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연에 대한 호응 차원의 행동이었다"며 "클럽 직원들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발생 약 일주일 뒤 김씨가 보낸 메시지에도 성추행 관련 언급은 없었고 이후 자신의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도 스킨십을 받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절도 혐의와 관련해서도 A씨는 "당일 김씨의 가죽 재킷을 약 2~3시간가량 착용했지만 이후 함께 이동한 장소에서 직접 반환했다"며 "평소 친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허용된 범위의 착용이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이번 고소가 정치적 성향 문제로 갈등이 생긴 뒤 제기된 보복성 고소라며 향후 무고 혐의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김씨 측과 A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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