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대 서부중국병원 통증관리과 의료진에 따르면 52세 남성은 약 20년 동안 만성 딸꾹질을 겪어 왔다. 딸꾹질은 한 번 발생하면 최대 30분까지 지속됐고, 1주일에 세 번 정도 나타났지만 잠을 잘 때는 멈췄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 증상이 점점 악화됐다. 딸꾹질은 점점 심해져 속쓰림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잦아졌고, 2024년 8월부터는 매일 발생하며 심지어 자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게 됐다.
환자는 그간 여러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의료진이 실시한 추가 검사 결과, 병적인 위산 역류와 과도한 상복부 트림이 확인됐고, 위식도역류질환이 증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의료진은 초음파 유도 하에 양측 성상신경절 차단술과 횡격막 신경 차단술을 시행했다. 초기에는 증상이 완화됐지만, 딸꾹질이 일부 재발했다. 이에 의료진은 횡격막 신경에 펄스형 고주파라는 시술을 진행했다. 이는 신경에 특정 전류를 전달해 과도한 신경 흥분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횡격막 신경은 목 부위에 위치해 횡격막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며 호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술 이후 환자의 딸꾹질 빈도와 강도는 크게 줄었고, 몇 주에 걸쳐 증상이 점차 감소했다. 3개월 후에는 딸꾹질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딸꾹질은 횡격막과 늑간근이 비자발적으로 반복 수축하면서 성문이 갑자기 닫혀 ‘딸꾹’ 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지속 시간에 따라 ▲48시간 미만 지속되는 일시적 딸꾹질 ▲48시간 이상 1개월 미만 지속되는 지속성 딸꾹질 ▲그리고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난치성 딸꾹질로 구분된다. 일시적 딸꾹질은 흔하고 대개 무해한 경우가 많지만, 지속성·난치성 딸꾹질은 피로, 체중 감소,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 등으로 연결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딸꾹질의 인구 유병률은 약 0.1%로 추정된다. 다만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서는 3%~10%까지 나타나며 신경계 질환에서도 비교적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딸꾹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식, 탄산음료 섭취, 급격한 온도 변화, 알코올, 매운 음식 등이 횡격막 신경을 자극해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는 뇌졸중이나 뇌종양, 위식도 역류 질환 등 신경계 또는 소화기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사례는 ‘Frontiers in Physiology’에 지난 4일 게재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46/0000105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