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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리티] '월간남친' 지수, 연기력 논란 뚫고 드디어 입은 맞춤옷

무명의 더쿠 | 15:31 | 조회 수 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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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 연기란 자신에게 없던 여러 얼굴을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이 잘 소화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얼굴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배우에겐 자신의 능력치를 정확히 알고 잘 해낼 수 있는 영역의 캐릭터를 선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에서 지수는 바로 그런 순간을 만들어냈다.


지수는 그동안 배우로서 늘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주연을 맡았던 데뷔작 '설강화'와 이후 작품 '뉴토피아'에서 그의 연기는 분명 완성도가 높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발음과 감정 표현의 어색함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고, 연기력 논란은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글로벌 스타라는 상징성은 오히려 더 엄격한 기준을 불러왔고, 지수는 그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월간남친'에서 지수는 이전과 조금 다른 지점에 서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웹툰 PD 서미래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10부작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사실상의 원톱 주연이다.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라는 독특한 설정에서 현실의 피로와 설렘 사이를 오가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 캐릭터는 놀랍도록 지수에게 잘 맞는다.


서미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회사에서 인정받지만 일과 인간관계에 지친 청춘이다. 연애마저 귀찮아질 만큼 현실에 지쳐 있다가 가상 연애 서비스를 통해 설렘을 경험하고, 결국 중요한 것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인물이다.


이 설정은 지수와 잘 어우러진다. 무엇보다 서미래는 지수와 비슷한 또래다. 인질범에게 붙잡혀 극한의 상황을 견디는 인물도 아니고, 좀비에게 둘러싸여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캐릭터도 아니다. 일과 인간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내는 우리네 청춘의 모습이다.


그래서 지수는 무리하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자신의 본연에 가까운 결로 서미래를 그려낸다. 실제 나이대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생활 연기라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안정적인 톤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가상 연애 서비스라는 설정은 지수의 또 다른 강점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미래는 가상 세계에 접속할 때마다 완전히 다른 콘셉트의 데이트를 경험한다. 캠퍼스 데이트에서는 청량한 대학생 룩에 내추럴한 메이크업으로 첫사랑 분위기를 만들고, 재벌 남친과의 데이트에서는 화려한 드레스와 또렷한 메이크업으로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매 회차 달라지는 스타일은 지수의 장점인 비주얼과 스타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시청자는 이야기뿐 아니라 다음 가상 세계에서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하게 된다. 어떤 가상 남친이 등장할지, 어떤 콘셉트의 데이트가 펼쳐질지, 그리고 그 속에서 지수가 어떤 분위기를 보여줄지. 지수라는 스타의 매력이 작품의 서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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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 시리즈는 다양한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요구한다. 미래는 가상 세계에서 여러 유형의 남성과 데이트를 경험한다. 서강준, 이수혁, 옹성우, 이재욱, 박재범 , 김영대 등 다양한 배우들이 각기 다른 '가상 남친'으로 등장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서인국이 연기하는 동료 박경남과 또 다른 관계를 만들어간다.


이렇게 많은 남성 캐릭터와 호흡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 작품은 쉽게 산만해진다. 그러나 지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그 균형을 유지한다. 로맨스 장르에서 중요한 것은 설렘의 설득력인데, 지수는 그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한다.


특히 미래는 까다로운 웹툰 작가 윤송(공민정)을 맡게 되면서 자주 짜증 어린 표정을 짓거나 답답함에 "악" 하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잦다. 여기에 "미친X" 같은 생활욕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장면은 아이돌이라는 지수의 본래 이미지와 대비되며 묘한 재미를 만든다. 이런 장면들을 보다 보면 예상보다 자연스럽다는 인상이 남고, 때로는 지수의 연기에 의외로 놀라게 되는 순간도 있다.


...


물론 연기는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평가의 영역이다. 하지만 최소한 '월간남친'에서 지수는 작품의 중심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배우의 성장은 때로 기술이 아니라 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지수에게 '월간남친'은 그런 과정의 한 단계처럼 보인다. 블랙핑크라는 세계적인 그룹의 멤버이자 글로벌 스타. 그리고 이제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인물. '월간남친'은 그 두 정체성 사이에서 지수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적어도 이번에 그는 배우라는 자리에 꽤 자연스럽게 서 있다.


https://naver.me/GtYhxy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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