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익명성 뒤 성희롱·교제 폭력…'에브리타임' 정부 첫 조사 나선다
[EBS 뉴스12]
대학생 8백만 명이 모이는 온라인 광장, '에브리타임'이라는 공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국 4백여 개 대학이 연결된 국내 최대 커뮤니티지만, 그 이면에선 익명성을 악용한 성희롱과 혐오 표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피해 사례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가 처음으로 이 플랫폼 안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실태를 직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일상적인 글에 노골적인 성희롱 댓글이 달리고, 쪽지로 신체 사진을 보여주겠다는 식의 음란한 제안이 무차별적으로 오기도 합니다.
인터뷰: 서울 소재 대학교 2학년
"옷차림이나 몸매 평가를 많이 하고 그런 거 볼 때마다 너무 불편한 것 같고 정말 성적으로도 불편할 수 있는 발언도 막 올려도 되니까 그런 점에서 관리가 안 돼 있다…."
인터뷰: 서울 소재 대학교 2학년
"저속한 표현이긴 한데 OOO 싶다 그런 느낌의, 특히 새내기들이 많이 들어온 학기 초에 신촌에서 누구 이쁜 애가 보였다, OOO 갖고 싶다 이런 글이 올라오는 게시판 말고 자유 게시판 같은 데 올라왔을 때 그럴 때는 조금 안 좋아하면서 신고하는 편이에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부 대학이 직접 증거 수집과 법적 대응 절차를 안내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인증 계정이 거래되기까지 하면서, 익명성을 악용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에브리타임은 대학 인증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는 폐쇄형 구조입니다.
그동안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와 달리 사실상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비누랩스 에브리타임 관계자
"글을 쓸 때마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한번 보게 되어 있어요. 거기에 혐오 글 이런 거 쓰면 이용자 제재에 당할 수 있다는 내용들이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또 위반을 하더라도 AI 및 운영 인력들을 통해서 최대한 빠르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지만, 자율 규제의 한계는 뚜렷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엔 악성 댓글로 인해 한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했고, 피해 사례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교육부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대학생 플랫폼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가 첫 직접 조사에 착수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폐쇄형 대학생 플랫폼에서의 이용 경험을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 대학생 플랫폼 내 성희롱·성폭력과 교제 폭력, 성차별 실태를 설문조사와 심층 면접(FGI)을 통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2차 피해와 온라인상 인신공격 등 추가 피해 실태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교육부 관계자
"대학생들과 딥페이크 사태 이후 이야기를 하면서 실제로 본인들이 많이 쓰는 플랫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현재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학교 당국에서도 그 학생이 아니면 접근을 못 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사각지대로 놔둬서는 안 되겠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 부처와 협력해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https://news.ebs.co.kr/ebsnews/allView/60701365/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