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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기름 팔고 유럽 때리고, 중동 전쟁에 러만 횡재 [트럼프 스톡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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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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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며 장기전 불사 의지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이후 훌륭하고 수용 가능한 지도자들이 선택되면 우리와 매우 용감한 많은 동맹, 협력국들이 이란이 파멸의 벼랑 끝에서 벗어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이란을 경제적으로 어느 때보다 훨씬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만들 것이고 이란은 위대한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떠 ‘미가(MIGA·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기도 했다.

이를 두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란이 더 이상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고 ‘장대한 분노(에픽 퓨리)’ 작전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하는 시점이 되면, 이란이 스스로 항복을 선언하든 안 하든 무조건적인 항복 상태에 놓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미국이 이란 영공을 장악하는 수순으로 순조롭게 가고 있다”며 “이번 작전 목표가 4∼6주 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군의 군사 작전 종료 시점을 처음에는 4주로, 그 뒤엔 4~5주로, 이후엔 4~6주로 시나브로 늘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나쁜 행동 때문에 지금까지 목표물로 고려되지 않았던 지역과 집단들이 완전한 파괴와 확실한 죽음을 위한 심각한 검토 대상이 됐다”고 위협했다.

이란 전쟁이 조금씩 장기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는 뜻밖의 호재를 맞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이다. 6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21% 상승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의 상승폭(9.89달러)은 2020년 4월 21일 이후 최대, 상승률(12.20%)은 2020년 5월 7일 이후 최대였다. WTI는 지난 일주일 동안 35.63% 급등하며 1983년 이후 선물 거래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92.6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4년 4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일주일 동안 28%가량 치솟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원유 감산을 공식화했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인도 기업에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구매를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 이 조치는 5일 이전에 유조선 등에 선적돼 해상에 있는 원유와 석유제품에 적용되고 4월 4일까지 30일간만 한시적으로 유효하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2일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지 않는 조건 등으로 관세율을 50%에서 18%로 인하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미국과 체결했다. 그러다 같은 달 20일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로 추가 대미 회담을 미뤘다. 인도 입장에서는 최근 미국과 합의한 상호관세 18%를 부과받느니 글로벌 관세 10~15%를 적용받는 게 더 유리한 상황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나아가 6일 폭스비즈니스에서 “다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도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해상에는 제재 대상 (러시아산) 원유 수억 배럴이 있고 본질적으로 이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으로 재무부는 공급을 창출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걸 들여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몸값 오른 러시아산 원유, 브렌트유보다 더 비싸져...유럽에 에너지 공급 끊고 ‘이란 지원설’까지
 
 
러시아가 원유로 이득을 본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글로벌 주요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 시장에서 러시아산 석유가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러시아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에너지 위기의 가장 큰 승자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는 그간 미국의 제재로 구매자를 찾지 못해 브렌트유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가 최근에는 웃돈까지 붙은 덕분에 더 비싼 값에 매매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중동산 에너지 수입국 사이에 석유 확보 경쟁이 붙은 결과다. 석유 정보제공 업체 케이플러의 나빈 다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분쟁이 길어질수록 세계는 러시아산 원유와 정제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4일 이란에 대한 공격과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한 제재 등이 유가 상승을 부추긴다고 지적하며 “이제 다른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3일 브리핑에서 “이란 전쟁이 러시아산 에너지 제품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확인했다.

에너지 부문에 취약성을 드러낸 유럽도 러시아에는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유럽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였다. 그러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지 않고서는 급등하는 유가와 가스값 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러시아도 이런 정황을 직시하고 유럽을 옥죄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5일 취재진과 만나 자국 에너지 기업들과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알렸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도 같은 날 X(옛 트위터)에서 “유럽의 에너지가 완전히 붕괴하고 파산하는 시대가 왔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반(反)러시아주의자들의 어리석은 결정으로 인한 새로운 시대의 여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EU가 최근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겠다며 내년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일 등을 겨냥해 “EU는 러시아 에너지를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발등을 너무 찍어 발이 남아나지 않을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를 위해 이란을 물밑에서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러시아가 중동에 배치된 미군 자산의 위치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WP는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에 미 군함과 항공기 등 중동에 있는 미군 자산의 위치를 알려줬다고 전했다. 실제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 등을 겨냥해 자폭형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취재진에게 “이란에서 어떠한 지원 요청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방송 베스티 인터뷰에서도 “지금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고 우리가 멈출 수 없다”며 “냉소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7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개최된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란이 그다지 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 NBC “이란과 러시아 간 협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라며 “그들은 많은 다른 경로로 우리를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96977?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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