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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틀 연속 ‘국내 증시 폭락’ 첫 순서로…“증시 소식이 전쟁의 고통보다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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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KBS '뉴스9'는 <코스피 이틀 폭락에 1100포인트 날아가…5000선 후퇴> <일본도 원유 의존도 높은데 왜 코스피만?> 등 국내 증시 소식으로 뉴스를 시작했다. 코스피 하락, 국내 유가 상승을 가장 먼저 전한 뒤에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폭격을 이어가고 이란이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등 전쟁 관련 소식을 이어간 것이다.
같은 날 SBS '8뉴스'의 경우 비교적 앞단에 국내 증시와 유가 소식을 배치했지만 해당 리포트의 순서는 4~5번째로, 이를 가장 먼저 다룬 KBS와는 대비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타격"..이란은 중동 최대 미군 기지 공격> <미 핵심 전략무기에 인공지능까지 총동원..중장기전 우려> 등 전쟁 상황을 보도한 뒤 12번째 순서 이후 국내 증시 상황을 다뤘다.


KBS는 지난 3일에도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코스피 폭락' 기사를 첫 번째 순서에 배치했다. 이를 두고 KBS 내부에서도 "증시 소식이 전쟁의 고통보다 중요한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5일 자사의 관련 보도에 대한 성명을 통해 "증시 동향이 국민적인 관심사이긴 하지만 평화를 지향해야 할 공영방송이 전쟁의 고통보다 증시 소식을 먼저 전하는 것이 합당하냐"고 지적했다. 앞선 3일 보도에 대해서도 "KBS가 공영방송으로 국민의 안전에 더 높은 가치를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증시 하락에 교민 안전 소식이 밀렸다"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란 전쟁에 대한 자사 보도 전반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이 왜 침공을 시작했는지,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국제정치질서 속에서 이번 전쟁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의 주장이 무엇이며 실제는 어떠한지, 전쟁 당사국의 여론은 어떠한지 등을 입체적으로 보도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전쟁 발발 직후, KBS는 타사보다 보도 분량도 적었을 뿐더러 보도 내용도 입체적이기보단 단순히 전황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KBS본부는 줄기차게 낙하산 박민 이후 파우치 박장범에 이르기까지, KBS가 무너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KBS가 무너진다는 것은 단순히 시청률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KBS 쌓아온 일하는 방식,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보도시사본부 수뇌부는 이번 이란전쟁 보도와 관련해 뉴스가치 판단에 문제가 없었는지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 정세를 보도하는 국내 언론에 대해선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을 앞다퉈 인용하면서 본질을 회피하고 전쟁의 책임을 흐린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국의 다수 언론이 이번 전쟁을 '공습' '공격' 등으로 표기하며 "전쟁을 납작하게" 만드는 한편, 우리 증시를 '폭격 피해자'인 것처럼 설정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성현 성공회대 평화월딩연구소 소장은 본지에 일부 언론이 이번 전쟁 관련해 'K방산의 성과'를 부각하는 행태를 두고 "그 이면에 어린이들이 희생되는 피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