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두쫀쿠와 소금빵, 해외서도 관심
종주국 일본…인정+아쉬움 등 반응
환영·기대 UAE…韓 호감도 1위 국

일본 시오빵(왼쪽), 한국 시오빵을 먹고 감탄하는 외국인 [SNS 캡처]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한국이 타국의 디저트를 재창조해 역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해외에서도 이런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두쫀쿠(두바이 초콜릿 쿠키)’가 대표적이나, 이에 앞서 유행을 일으킨 한국식 ‘소금빵’도 있다. 종주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일본에서 보이는 반응들도 흥미롭다.
시오빵에서 나온 소금빵…日 “인정하지만 아쉬움도”

해외 매체에서 소개하는 한국 소금빵의 글로벌 인기 [홈페이지 캡처]
소금빵의 인기는 서구권에서도 관심이 높다. 미국의 음식 전문 매체 이터는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일본이 만들었지만, 세계적으로 소금빵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한국”이라고 평했다.
미국 음식 매체 푸드앤와인도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일본의 시오빵은 한국으로 건너가 카페 문화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라며 “한국식 소금빵은 이제 미국에서도 볼 수 있는데, 뉴욕부터 댈러스까지 판매하는 곳이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소금빵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도 베이커리 카페에서 먹어봐야 할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소금빵 때문에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라는 음식 블로거 호주인의 게시물, “익선동 카페에서 소금빵 먹어보기” 등 관련 영상이 자주 등장한다.
화려한 스타일의 한국 소금빵은 ‘소박한’ 일본의 시오빵에서 시작됐다. 일본 에히메현의 베이커리에서 선보인 후, 2010년대 중반 대중화됐다. 국내에선 ‘소금빵’으로 번역되면서 새로워졌다. 버터를 더 많이 넣고, 옥수수크림· 흑임자크림·먹물치즈 등 각종 필링과 토핑을 더한다.

다양한 맛의 한국 소금빵 [SNS 캡처]
시오빵과 달리 한국의 소금빵이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자, 일본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5ch와 야후뉴스의 댓글, X(과거 트위터) 등을 살펴보면, “원조는 일본이지만 한국이 세계적 유행을 만들었다”, “한국은 음식 트렌드를 확산하는 힘이 강하다”, “한국에서 유행하면 세계로 퍼진다. 대단하다” 등 한국의 경쟁력을 인정하는 긍정적 평가가 보인다.
아쉬움을 드러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원조가 일본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소금빵이 한국 음식처럼 알려졌지만, 원래는 일본 시오빵이다” 등의 반응이다.
‘빼앗긴 느낌’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반응도 보인다. 일본 야후에서는 “또 한국이 가져갔다”, “한국이 일본 유행을 따라 시오빵을 베껴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름만 바꿔 세계화했다” 등 부정적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 X(트위터)에선 “한국 소금빵이 해외서 유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좀 복잡한 기분이다”, “일본 빵이 한국 음식처럼 표현되는 것은 불편하다” 등의 반응도 볼 수 있다.
특히 현지 매체가 보도한 한국 소금빵의 가격에는 “빵값 거품이 심하다”, “한국은 빵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는 비판적 댓글이 달렸다. 일본 시오빵의 원조 빵집인 팡 메종(Pain Maison)의 경우, 기본 시오빵은 개당 110엔(약 1000원), 앙버터 시오빵은 240엔에 판매한다. 보통 한국에서는 2000원에서 각종 필링이 들어간 소금빵의 경우 5000~7000원까지도 올라간다.
두바이서 기대하는 두쫀쿠…UAE 94% “한국 좋아”

두바이초콜릿(왼쪽), 두바이 카페에서 판매하는 두쫀쿠 [SNS 캡처]
두바이 초콜릿을 만든 아랍에미리트에선 한국의 ‘두쫀쿠’ 상륙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에서 쫄깃한 쿠키 형태로 재해석한 디저트다. 미국 푸드앤와인 매체는 “한국의 두쫀쿠 트렌드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푸드 매체 타임아웃의 두바이판은 올해 초 두바이의 한 카페에서 선보인 두쫀쿠를 소개했다. 해당 카페에서는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고 있다. 현지인들은 “드디어 두바이에도 들어왔다”, “해당 카페 알려줘서 고맙다”, “너무 맛있어 보인다”, “쿠키가 아니라 모찌네”, “세상에 너무 좋아, 두바이에서도 맛볼 수 있다니”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본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기대와 환영이 주를 이룬다. 일본의 시오빵과 달리, 두바이초콜릿은 이미 글로벌 인기를 누렸다. 현지에선 상대적으로 두쫀쿠의 글로벌 유행을 덜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한국에 관한 높은 호감도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복잡한 역사가 얽힌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전 세계에서 ‘한국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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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60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