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10% 넘게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은 하루 수천억 원씩 불어나고 있고, 예금에서도 2조원 넘게 자금이 빠지며 주식 시장으로의 ‘머니무브’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흘 만에 1조3000억원 불어난 마통
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이다. 지난달 말(39조4249억원) 이후 불과 닷새 만에 1조2978억원 급증했다. 실제 영업일만 따지면 사흘 만에 약 1조3000억원이 불어난 셈이다.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의 최대치다. 증가 폭을 월간 기준과 비교해도 2020년 11월(+2조1천263억원)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당시는 팬데믹 시기 저금리 환경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과 빚투가 한창 늘던 시기였다.
이후 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2021년 4월 말(52조8956억원) 정점을 찍고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계속 줄어 2023년 2월 말 이후 줄곧 30조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규제 풍선 효과와 국내외 증시 호황 등의 영향으로 다시 11월 말 40조원대(40조837억원)로 올라섰다.
연말·연초 상여금 유입 등에 39조원대로 줄었지만, 이번 이란 사태에 따라 지난 3~4일 이틀 간 주가 급락을 거치며 다시 급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는 증권사로 이체가 주요 원인”이라며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급락 당시 증권사 이체액이 하루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미뤄 마통 중심의 빚투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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