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고비 못 넘고 ‘WBC 8강행 위기’... 김도영 활약도 빛 바래, 연장 10회 승부치기로 재역전패, 호주가 일본 이기면 한국 탈락 확정
야구 대표팀, 4 대 5 패
연장 10회 승부치기로 재역전패
호주가 일본 이기면 한국 탈락 확정
한국 야구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2026 WBC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했다. 대표팀은 4-5로 뒤진 10회말 마지막 공격 때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혜성이 친 타구가 전진 수비하는 1루수 쪽으로 힘없이 굴렀다. 이때 3루 주자 김주원이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다. 대표팀은 김혜성의 2루 도루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낸 뒤 홈런과 2루타로 3타점을 올린 김도영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지만 외야 뜬공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대표팀은 대만 투수들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반까지 끌려가는 흐름이었다. 17년 만에 WBC 대회 등판에 나선 류현진이 3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내려갔다. 1회초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한 류현진은 2회 첫 타자인 4번 장위청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장위청은 1B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류현진의 한가운데 낮은 공을 그대로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이후 세 타자의 출루를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3회 2사후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정쭝저가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이은 천천웨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주자 두 명의 더블스틸로 이어진 2사 2·3루 위기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를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대표팀은 타선이 침묵하며 5회까지 0-1로 끌려가다 무사 1·3루에서 셰이 위트컴(휴스턴)의 내야땅볼로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동점 상황도 길지 않았다.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곽빈이 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다 6회 첫 타자 정쭝저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답답하던 공격 흐름에 활로를 뚫어낸 건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1-2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좌완 린웨이언의 시속 94마일짜리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도쿄돔 외야 상단으로 사라지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대표팀은 곽빈이 7회 1사 1·2루에서 몰리자,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데인 더닝을 투입한게 적중하며 리드를 지켰다. 더닝은 첫 타자 린자정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리드 상황을 지켜냈다.
그러나 더닝은 8회 2사후 페어차일드에게 역전 우월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때 김도영이 8회 다시 대표팀을 구했다. 2사후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김도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동점 주자를 불러들이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결국 4-4로 맞선 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무사 2루에서 시작하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대만은 10회 선 공격에서 희생번트 상황에서 1루수 위트컴의 무리한 3루 송구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대만은 후속 타자의 1루쪽 번트로 다시 앞섰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따라잡지 못하며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1승 2패에 그친 한국은 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호주(2승)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만일 호주가 8일 오후 7시 일본(2승)과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호주가 일본에 질 경우, 한국이 9일 호주를 제압하면 한국과 대만, 호주가 2승 2패 동률이 된다. 이때는 한국, 대만, 호주 세 나라 간 맞대결에서 실점 수를 아웃카운트 수로 나눈 결과를 비교해 조 2위를 정한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081522001#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