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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넘게 미제..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그해 오늘]

무명의 더쿠 | 00:33 | 조회 수 1158
2001년 3월 8일 오전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한 건물 신축 공사현장 지하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시신이 양손목이 절단된 채로 발견됐다. 시신 훼손부터 시작해 의문점이 많았던 이 사건은 25년이 넘은 현재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피해자 정소윤양은 인근 악세사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3월 7일 옆 식당 주인이 정양을 봤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8시 35분쯤 가게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었기 때문에 그 전에 정양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양은 8일 오전 결국 공사현장 지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주변 인부들이 시멘트 자루 안에 눕혀져 있던 시신을 발견했는데, 시신의 양 손목이 절단된 상태였지만 머리, 얼굴 등에는 훼손 흔적이 없었다.


양손 외에 훼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신원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라기보다 정신이상자나 미신을 믿는 자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정양이 가지고 있던 현금 등 유류품도 온전히 있어서 강도의 가능성은 낮았고 정액 검사도 음성으로 나온데다 탈의, 폭행 흔적도 없어서 성폭행 혐의점도 찾기 힘들었다. 직접 사인은 교살로 확인됐으나 여러모로 범행 동기를 추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용의자 역시 범위를 좁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범행장소가 공사장 지하실이었고 피해자가 반항한 흔적 등은 없었기 때문에 면식범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신이 있던 지하실이 좁고 구조 파악이 어려운 점을 봐서는 현장에 익숙한 인부 등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 주변에서 혈흔이 묻은 곡괭이가 발견돼 손목을 자를 때 사용한 흉기는 곡괭이로 확인됐는데 시신 주변에 혈흔은 없었기 때문에 정양 사망 후 상당 시간이 지난 후 손목을 절단했거나 다른 곳에서 절단 후 시신만 현장으로 옮기것으로 추정됐다.

절단된 손목이 발견된 상황 역시 괴상했는데, 사건 다음날 현장에서 200m 떨어진 하천에 양 손목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천 흐름이 약해 물에 떠내려온 것으로 보기는 힘들었고 다리 위에서 손목을 집어던진 것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물에 오래둬서 생기는 표피 주름으로 추정할 때 물 속에 3시간 정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으며 범인이 시신 발견 후까지도 한동안 손목을 가지고 있다가 뒤늦게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몇몇 용의자가 지목됐고 경찰이 강도높은 수사도 진행했으나 결국 확정적인 물증을 찾을 수 없어 범인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 후 2010년대 들어 방송 등에서 다루면서 사건이 알려졌으나 여전히 뚜렷한 추가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되며 아직은 범인을 단죄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 유족들에게 남은 유일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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