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왕사남’ 연타석 홈런…쇼박스 함박웃음 짓는 이유
쇼박스는 지난해 12월 31일에 개봉한 ‘만약에 우리’로 올해를 활기차게 시작했다. 구교환과 문가영이 주연을 맡은 ‘만약에 우리’는 유약영 감독의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비수기에 개봉했지만 입소문이 좋게 나면서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 손익분기점 110만 명을 개봉 13일 만에 돌파했다.
10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왕과 사는 남자’의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 어느 정도 흥행해도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워낙 한국 극장가가 불황인 데다 장항준 감독이 흥행력에서 검증된 감독은 아니라는 점이 변수였다. 장항준 감독의 최근 성적을 보면 2023년 개봉한 ‘리바운드’는 70만 명, ‘오픈 더 도어’는 1만 9000명, 2024년 개봉한 ‘더 킬러스’는 1만 3000명에 불과하다. 반면 ‘휴민트’로 맞붙은 류승완 감독은 2021년 개봉한 ‘모가디슈’로 361만 명, 2023년 개봉한 ‘밀수’로 514만 명, 2024년 개봉한 ‘베테랑2’로 75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예상과 달리 ‘왕과 사는 남자’가 ‘휴민트’에 압승을 거뒀다. ‘왕과 사는 남자’는 ‘만약에 우리’처럼 개봉 1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겼다. 극장가 불경기를 감안하면 올해 들어 두 편 연속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만으로도 쇼박스로서는 충분히 기쁜 일이다. 그렇지만 기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개봉 18일째인 2월 21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24일 만인 2월 27일에는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3일 뒤인 3월 2일에는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리고 마침내 1000만 관객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쇼박스는 4월 8일 개봉하는 공포 영화 ‘살목지’로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실 ‘쇼박스’의 올해 승부수는 ‘왕과 사는 남자’가 아니라 ‘군체’와 ‘폭설’이었다. 5월 개봉을 확정한 ‘군체’는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기대작이다. 연상호 감독이 또 다시 좀비물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상당하다. 또 ‘폭설’에는 김윤석, 구교환, 노윤서 등이 출연한다.
반면 ‘휴민트’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한참 멀다. 제작비가 ‘왕과 사는 남자’의 두 배를 넘는 235억 원으로 알려져 손익분기점은 400만 명이다. 지난해 ‘좀비딸’로 큰 재미를 본 NEW는 올해 ‘휴민트’로 그 기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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