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살인女' 범행 뒤 치킨집서 20가지 음식 주문…피해자 카드로 결제"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김 모 씨의 범행에 대해 공감 능력과 죄책감이 결여된 '사이코패스적 행동'이라는 분석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이미 숨진 뒤에도 카드로 치킨집에서 떡과 각종 소스 등 20여 가지를 추가로 주문하는 등 별다른 동요 없이 일상 행동을 이어갔다는 정황이 추가로 공개됐다.
5일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남언호 변호사의 뉴스1 제보에 따르면 "김 씨가 범행 이후 일반적인 범죄 심리와는 다른 행동을 보였다"면서 그가 사이코패스인 이유들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카드 결제 내역이다.
제보에 따르면 김 씨는 2월 9일 밤 피해자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피해자 명의 카드로 프랜차이즈 치킨점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결제 금액은 약 13만 1800원으로 확인됐다.

주문 내역에는 기본 메뉴 외에도 떡 추가, 각종 소스, 음료 등 20여 가지 선택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옵션을 세세하게 추가한 흔적이 확인됐다.
또 범행 이후 김 씨는 별다른 감정동요 없이 택시 이용 인증 사진을 주변에 보내는 등 평소와 다르지 않은 행동을 보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씨는 1월 28일 첫 번째 범행 뒤 두 번째 피해자와 평온하게 연락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당시 김 씨가 일본 교토 여행 중이었음에도 '몸이 아파 일을 못 나갔다'는 식의 거짓 메시지를 보내며 피해자와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같은 행동이 공감 능력 부족과 죄책감 결여 등 반사회성 인격 특성과 맞닿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씨가 피해자에게 접근한 방식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김 씨는 먼저 "내일 수유역 쪽에서 만날래요? ○○씨는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까 가까운 데서 봐요. 내일 6시쯤 괜찮아요?"라며 만남을 제안했다.
이어 "방 잡아서 먹어요. 자취하는 거에 로망 있어요? 자취방 놀러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숙소에서 술자리를 갖자고 유도했다. 또 "제가 맛있는 데 아는데 거기가 하필 배달 음식이라 방에서 마실래요?"라고 말하는 등 모텔에서 단둘이 만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만들려는 정황도 확인됐다.

남 변호사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피해자와 친밀감을 쌓는 "'라포(rapport)'를 쌓기 위한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제보 영상에 따르면 실제로 김 씨는 범행 전날인 2월 8일 상계역 인근 술집에서 피해자와 만나 술을 마시며 피해자와 밀접하게 접근해 옷매무새를 고쳐잡아 주는 등 다정한 태도를 보였고 다음 날 함께 숙박업소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김 씨의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해 진단 결과를 검찰에 보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총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