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들을 연이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 김모씨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로 판명되면서, 여성 사이코패스 특유의 ‘범죄 문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영철이나 강호순처럼 물리력을 앞세우는 남성 사이코패스와 달리, 여성 사이코패스는 독극물이나 약물을 이용해 피해자의 무력한 상태를 노리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사이코패스의 범행 이면에 복합적인 정서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은해, 엄인숙 등 여성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통상 ‘냉혈한’의 특징을 보이는 사이코패스와 달리 정서 불안 등 정신질환 요소를 복합적으로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들은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어 타인에게 해를 가할 위험성이 있음에도 본인이 피해자인 것처럼 호소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여성 범죄자는 흉기를 사용해 직접 살해하기보다 약물을 사용하는 ‘소프트 킬링’ 방식이 많다”며 “여성이 남성을 물리력으로 제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힘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말했다.
‘엄 여인 사건’의 엄인숙과 ‘계곡 살인 사건’의 이은해가 약물 등을 이용한 여성형 범죄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역시 범죄 심리검사에서 사이코패스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이웅혁 교수는 이 같은 유형을 ‘블랙 위도우(흑거미)형 범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블랙위도우형 범죄자는 한 장소에서 남성을 끌어들여 살해하는 특징을 보이며 대개 보험금 등 금전 목적이 분명하다”며 “이은해는 여러 곳에 거미줄을 쳤지만 이번 모텔 살인 피의자 김씨는 ‘강북구 수유동’에 터를 잡고 거미줄을 친 형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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