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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짜리 명품 자켓이 12만원"…MZ 홀린 '생로랑맛' [트렌드+]

무명의 더쿠 | 03-05 | 조회 수 4357

'모조품' 평가받던 듀프 소비, 대체품으로 인식 전환
12만원대 자라 아우터, 990만원 생로랑 재킷과 비슷

 

명품업계는 가격 인상으로 고급화 전략 강화

 

자라가 지난해 8월 출시한 12만원대 재킷(왼)과 990만원짜리 명품 브랜드 생로랑 재킷(오)./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자라가 지난해 8월 출시한 12만원대 재킷(왼)과 990만원짜리 명품 브랜드 생로랑 재킷(오)./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생로랑맛 자켓, 더로우맛 로퍼, 까르띠에 저렴이.”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쇼핑 관련 게시글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표현이다. 고가의 명품과 비슷한 디자인이나 분위기를 구현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한 상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이 같은 '듀프(Dupe)' 소비 열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때 경기 불황에 따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심의 소비 행태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유사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핵심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12만원대 '생로랑맛 재킷' 인기…듀프 소비 확산

 

자라에서 판매하는 5만원대 로퍼(왼)와 185만원에 판매되는 미국 명품 브랜드 더로우 로퍼(오)./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자라에서 판매하는 5만원대 로퍼(왼)와 185만원에 판매되는 미국 명품 브랜드 더로우 로퍼(오)./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소비자층 중심으로 듀프(Dupe)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복제품을 뜻하는 ‘듀플리케이트(Duplication)’와 소비의 합성어로, 고가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이나 기능을 갖추었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글로벌 SPA(제조직매형의류) 브랜드 자라 사례가 대표적이다. 자라는 지난해 12만9900원짜리 ‘페이크 레더 점퍼’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명품 브랜드 생로랑의 ‘램스킨 소재의 보머 재킷’과 비슷해 화제를 모았다. 오버핏 실루엣과 하이넥 디자인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닮았다는 반응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생로랑맛 재킷’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생로랑 제품의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99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고가의 제품과 유사한 분위기를 10만원대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제품이 인기를 끌자 자라는 지난 1월 갈색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수요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자라가 내놓은 5만원대 로퍼는 약 185만원에 판매되는 미국 명품 브랜드 더로우 제품과 비슷하다며 입소문을 탔다. 현재 자라 공식 온라인몰에서 제품 대부분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다.

 

수요가 커지면서 듀프 제품의 리셀(재판매)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자라의 로퍼는 정가(5만9900원)보다 약 58.6% 높은 9만5000원에 거래가가 형성돼있다. 재킷도 14만5000원으로 정가(12만9900원) 대비 약 11.6%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모조품에서 대체품으로…듀프 제품 인식 변화

 

듀프 소비가 확산한 배경에는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만 해도 듀프 제품은 이른바 ‘짝퉁’과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품의 디자인을 모방한 모조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SNS를 통해 제품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제 제품을 착용한 사진이나 영상, 착용감에 대한 후기 등을 통해 기능 면에서 명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듀프 제품은 합리적 ‘대체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13~69세 남녀 1200명 대상으로 진행한 ‘듀프 소비 트렌드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듀프 제품을 가품(짝퉁)으로 여긴다는 응답은 전체의 14.4%에 그쳤다. 반면 ‘고가 브랜드에서 영감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제품’이라고 인식한다는 응답은 47.8%에 달했다.

 

여기에 젊은층 사이에서 로고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브랜드 로고를 통해 지위나 취향을 드러내는 ‘과시적 소비’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고물가 기조가 길어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가 소비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로 자리 잡았다.

 

희소성은 못 따라한다…프리미엄 전략 강화하는 명품 브랜드

 

이 같은 흐름에 기존 럭셔리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듀프 제품이 디자인이나 기능적 요소는 모방할 수 있지만 명품에 따라붙는 희소성과 소장 가치 등 무형의 부가가치까지 대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 인상을 통해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58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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