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언론노조 "월드컵 중계권 협상, JTBC 들러리 될 수 없다"

MBC 본부는 4일 ‘시청권을 내팽개친 졸속 협상 우리는 JTBC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중계 파행을 빌미로 다가올 월드컵에서 공영방송이 JTBC의 무리한 요구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계권료를 천정부지로 올려놓고 심지어 패럴림픽은 구입조차 하지 않은 이번 JTBC의 졸속 협상에 대한 냉정하고 엄중한 평가가 선행되지 않는 한, 정치권과 방미통위의 일회성 압박에 떠밀린 월드컵 중계 협상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MBC 본부는 “JTBC는 지난 2019년, 지상파 3사가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코리아풀(Korea Pool)’ 공동협상 체계를 일방적으로 무너뜨렸다”며 “‘코리아풀’은 국내 방송사 간의 과열 경쟁을 막고 중계권료의 비정상적인 폭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일종의 필수 안전장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JTBC는 졸속 협상으로 방송 생태계를 혼탁하게 만든 것은 물론, 해외 중계권료의 비정상적 폭등을 초래하는 악순환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중계 경험과 역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본의 논리로만 밀어붙여 독점 계약을 강행한 결과는 결국 ‘금메달 실종’ 중계라는 최악의 사태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MBC 본부는 “MBC 역시 이번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하며 공영방송으로서 국민과 함께해야 할 역사적 순간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MBC 본부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방미통위(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과거 방미통위는 JTBC가 기형적인 행보로 독점 중계권을 찬탈할 때는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보편적 시청권을 제대로 담보할 제도적 장치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공론장에서의 논의를 통해, 보편적 시청권의 개념을 ‘무료 방송 접근권’을 포함한 개념으로 제대로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MBC 본부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 전에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막상 단독 중계로 인한 우려가 방송 파행으로 입증되자,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공영방송에 공동 중계를 압박하고 나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전했다.
JTBC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과 2026년, 2030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의 한국 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중계권과 관련해 JTBC와 SBS·KBS·MBC 지상파 3사 간의 재판매 협상이 이뤄졌지만 끝내 결렬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적 무관심 속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개최됐고, JTBC가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방송계 안팎으로 제기됐다. 방미통위는 지난달 10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법적 제약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나섰다. 이 대통령은 2월 24일 국무회의에서 “동계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 접근성을 폭넓게 보장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짚어볼 문제로 북중미 월드컵을 언급하기도 했다.
JTBC는 지난 3일 오는 6월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과 관련해서는 지상파와의 조속한 합의를 목표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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