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시간들] 세조는 폭군, 광해는 현군? 영화가 비틀어버린 역사

무명의 더쿠 | 09:30 | 조회 수 2819

세조를 포악한 이리로 그린 영화 <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조를 포악한 이리로 그린 영화 <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선임기자 = 조선 왕조 500년사에서 '패륜'은 왕의 숙명 같은 그림자였다. 형제를 죽이는 것은 다반사였고 아버지의 여인을 죽이고 가둔 기록도 적지 않다. 그런데 유독 세조(수양대군)에게만 가혹한 악평이 따라붙는다.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죽였다는 원죄 때문이다.

세조를 향한 후세의 손가락질은 광해군과 비교하면 과한 측면이 있다. 광해군은 친형 임해군을 죽이고 의붓어머니 인목대비를 유폐했으며, 8살짜리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방에 불을 때어 죽였다. 역모 혐의를 조작해 숙청한 신하만 수천 명에 달하니, 그 잔혹함의 강도와 살상 규모만 놓고 보면 세조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그런데도 지금의 광해군은 백성을 아낀 자비로운 군주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폭군의 낙인을 지우고 그를 비운의 현군으로 탈바꿈시킨 결정적 분기점이 됐다.


(중략)


반면 세조는 국가 통치 규범을 확립한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카를 죽인 악인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 영화 <관상>은 그를 잔인한 이리에 비유했지만, 세조가 처음부터 단종을 죽이려 했다는 사료나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친동생 금성대군의 복위 시도 전까지는 단종을 죽이라는 신숙주 등 공신들의 압박을 물리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세조에 대한 비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극적 긴장을 위해 영화 속 등장 인물과 정치 상황을 단선적으로 그린 결과, 이번에도 한쪽은 미화되고 다른 한쪽은 악마화되고 있다. 창작물은 어디까지나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영상 매체를 통해 반복 노출되면 허구가 사실처럼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935963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49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JTBC with 더쿠] 박진영, 김민주 주연 / 두 청춘의 푸르른 첫사랑 이야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 댓글 기대평 이벤트 297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얼굴에 한중일 다 보인다는 미야오 안나
    • 12:07
    • 조회 9
    • 이슈
    • 중국 "日서 외국인 등 대상 '어깨빵' 발생…안전 유의해야"
    • 12:07
    • 조회 14
    • 기사/뉴스
    • 책 제목이 타블로야
    • 12:07
    • 조회 64
    • 유머
    • 안정환, 피자집 창업 논란에 "기부 목적 운영" 해명
    • 12:06
    • 조회 241
    • 기사/뉴스
    1
    • 나 수시 면접 본 날 잘 본 거 같고 기분 좋아서 여기서부터 정문 밖에 엄마한테까지 와다다 달려내려감 가속도가 붙음
    • 12:05
    • 조회 258
    • 이슈
    1
    • 한국 볼드페이지(Bold Page) 인터뷰 - Hey! Say! JUMP 야마다 료스케 "한국어 공부해 한국 드라마ㆍ영화 꼭 도전해보고 싶어"
    • 12:04
    • 조회 119
    • 기사/뉴스
    2
    • 비둘기 피해 대책 상품의 실증 실험 중
    • 12:03
    • 조회 291
    • 유머
    • 빨리빨리 민족에게 좀 오래걸린다의 기준
    • 12:02
    • 조회 306
    • 유머
    1
    • SHINWONHO 신원호 [Warzone] MV
    • 12:02
    • 조회 78
    • 이슈
    • 최근 귀는 얇지만 소심한 일부 주식 비투자자들 상황
    • 12:01
    • 조회 1068
    • 이슈
    8
    • [단독] 쌍방울 김성태의 자백 "이재명한테 돈 줬다고, 있으면 줬다 하고 싶다"
    • 11:59
    • 조회 902
    • 정치
    7
    • 지드래곤 최근 일본 팬미팅에서 스키챌린지
    • 11:59
    • 조회 135
    • 이슈
    2
    • 김동연 출판기념회에 문재인·민주당 지도부 집결…"국민주권정부 성공 뒷받침"
    • 11:58
    • 조회 221
    • 정치
    7
    • 레드벨벳 슬기 이자벨 마랑 패션쇼 출국 사진
    • 11:56
    • 조회 903
    • 이슈
    8
    • [단독]“가왕 오세훈에 맞서라”…국힘 서울시장 ‘복면가왕’ 경선 실시
    • 11:55
    • 조회 544
    • 정치
    17
    • "7만원에 팔았다가 재진입"…'21만전자' 올라탄 침착맨 어쩌나
    • 11:55
    • 조회 1295
    • 기사/뉴스
    22
    • 간 큰 개미, 7%대 급락장에도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공격 매매 [투자360]
    • 11:55
    • 조회 475
    • 기사/뉴스
    2
    • 나는 어떤 예민함을 가진 사람일까? 예민 유형 테스트
    • 11:55
    • 조회 610
    • 팁/유용/추천
    12
    • 맘스터치 X 후덕죽 셰프 콜라보
    • 11:54
    • 조회 2347
    • 이슈
    34
    • 소개팅 하는데 뭐야 이거?
    • 11:54
    • 조회 995
    • 유머
    20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