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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걸리자 부모가 산에 버렸던 여성, '529억' 패션브랜드 오너 됐다

무명의 더쿠 | 08:33 | 조회 수 7346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아들을 딸보다 더 중시하는 가정에서 자란 중국 중부 출신의 한 여성 사업가가 자신만의 패션 제국을 건설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쉬안니(44)는 후난성 빈저우의 시골 가정에서 7남매 중 여섯째 딸로 태어나 소외감을 느끼며 자랐다.

외아들에게만 온갖 관심을 쏟았던 그녀의 부모는 황 씨를 집 앞에서 혼자 밥 먹게 내버려두었고, 그녀의 이름조차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병에 걸리자 부모에게 산에 버려졌다가 지나가던 낯선 사람에게 구조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황 씨의 유일한 어린 시절 사진에서 할머니는 사랑스럽게 남동생을 안고 있고 황 씨는 의자 끝에 앉아 있다.

황 씨는 자신의 중학교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산을 넘어 거의 세 시간 동안 걸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주일에 단 1위안(약 211원)의 용돈으로 학교에 음식을 가져갔지만 친구들에게 쌀을 자주 도둑맞았다.

굳은 의지를 가진 황 씨는 시골 생활을 벗어나 후난 농업대학교에 입학해 축산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그녀는 남자친구와 결혼해 물류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선전으로 이주했다.

결혼 생활은 그녀에게 우울증과 가정 폭력을 안겨줬다. 황 씨는 이혼 후 딸의 양육권을 잃었고 결국 자신만을 위한 삶을 선택했다.

2015년 황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 하나이자 타오바오에 의류 매장을 열면서 모든 것을 걸었다.

그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저가 경쟁에서 품질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황 씨는 단 5만 위안(약 1059만 원)으로 친구와 함께 선전의 한 시장에서 고급 여성 의류 소량을 구입해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황 씨는 사진작가 역할을 맡았고 그녀의 친구는 모델로 나서서 체구가 작아 잘 맞는 옷을 찾기 어려운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진들을 촬영했다.

한 달 만에 매출이 10만 위안(약 2118만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2017년에는 잘못된 경영 결정으로 500만 위안(약 10억 5900만 원)의 부채를 떠안게 됐고, 많은 단골 고객을 잃었다.

황 씨는 굴하지 않고 브랜드 관리, 비즈니스, 패션 디자인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수강했다.

2020년 그녀는 아담한 체형의 여성을 위해 고품질 소재와 우아한 디자인에 중점을 둔 자체 브랜드 '믹스 셀렉션(Mix Selection)'을 론칭했다.

2023년 11월까지 믹스 셀렉션의 네오 차이니즈 스타일 드레스는 870만 위안(약 18억 43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황 씨는 빚을 청산하고 모든 채권자에게 축하 만찬을 대접했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일상적인 옷차림과 식사를 공유함으로써 브랜드를 더욱 개인적인 이미지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팔로워들이 친구처럼 느끼도록 했다.

황 씨는 중국에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최초의 여성 의류 매장 주인 중 한 명이 됐으며, 이후 베이징대학교 경영대학원에 합격했다.

2025년까지 믹스 셀렉션의 매출은 2억 5000만 위안(약 529억 원)을 넘어섰고 브랜드는 해외로 확장하며 약 2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황 씨는 자신의 창업 여정과 여성 권익 신장에 대한 통찰을 온라인에서 공유한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날카로운 패션 감각과 강인한 정신력 덕분이라고 말하며 이는 매일의 성찰과 학습을 통해 갈고닦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씨는 인공지능(AI) 플랫폼에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운영 및 생활 기술에 관한 자신만의 지식 기반을 구축해 이론적 지식과 실무 경험을 결합했다.

황 씨는 단순히 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책을 쓰고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의 빛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녀는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저처럼 가족과 결혼이라는 굴레에 숨 막히는 소녀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조금만 더 버티면 희망은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의류 업계를 위한 온라인 창업 강좌를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여정을 지켜본 한 사람은 "그녀는 불의에 저항하고 스스로 경계를 정했으며 순응하기를 거부했다. 교육을 통해 사랑을 보여주지 않던 가족으로부터 벗어났고 이제 그녀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라고 했다.

신초롱 기자 (rong@news1.kr)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801679?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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