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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매체에서 별점 2점 나온 브루노 마스 새 앨범

무명의 더쿠 | 01:57 | 조회 수 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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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지


“브루노 마스: ‘더 로맨틱’ 리뷰 – 그가 노골적으로 흉내 내고 있는 원곡들을 그냥 직접 듣는 게 더 낫다.”

브루노 마스가 마지막으로 솔로 앨범을 낸 지 벌써 10년이 됐다. 팝 음악계에서는 영원처럼 느껴질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플래티넘을 기록한 24K Magic의 후속작이 “간절히 기다려진” 작품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비꼬려는 의도라기보다는, 지난 10년 동안 세상이 브루노 마스의 음악에 결핍돼 있었던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앤더슨 팩과 함께 그는 실크 소닉을 결성했고, 카디 비, 구찌 메인, 섹시 레드, 에드 시런 등과도 여러 차례 협업했다. 2024년에 레이디 가가와 발표한 소프트 록 듀엣 〈Die With a Smile〉은 지난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2025년에 발매된 곡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귀에서 떠나지 않을 만큼 중독성 강한 〈APT.〉를 블랙핑크 로제와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근면함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The Romantic은 거창한 컴백작이 지닌 “거대한 한방” 같은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또한 옛 노래들과의 유사성은 The Romantic의 일종의 특징처럼 보인다. 이 앨범은 50년 전 치-라이츠와 더 스타일리스틱스가 선보였던 소프트 소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크 소닉의 사운드에서 많은 힌트를 가져온다. 특히 〈Why You Wanna Fight?〉는 전혀 어색함 없이 실크 소닉 앨범에 실렸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곡이다.

〈On My Soul〉에서 커티스 메이필드의 〈Move On Up〉 영향이 느껴지고, 〈Cha Cha Cha〉에서는 오제이스의 〈Backstabbers〉가 떠오르는 걸 알아채는 데 음악학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특히 후자의 경우, 음악이 갑자기 멈추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 1972년 필리 소울 히트곡처럼 무의식적으로 “what they do?”를 외치고 싶어지는 걸 참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Something Serious〉의 인트로 위에 티토 푸엔테의 〈Oye Como Va〉를 흥얼거리지 않기 힘들다.

〈God Was Showing Off〉는 바버라 애클린의 1969년 명곡 〈Am I the Same Girl〉을 강하게 떠올리게 한다. 혹은 그 곡의 연주 버전인 영-홀트 언리미티드의 〈Soulful Strut〉을 연상시킨다고 해도 좋다. (두 곡을 모른다고 생각하더라도, TV 광고 ‘비전 익스프레스’에서 들었던 그 관악기 라인은 바로 알아차릴 것이다.)

가사 또한 익숙하다. “There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넘지 못할 산은 없다)”라든가,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그냥 전화해서 ‘사랑해’라고 말하려고 했어)” 같은 표현들까지 등장한다.

최근 몇 년간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음악적 레퍼런스가 히트에 방해가 된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브루노 마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APT.〉는 토니 바실의 〈Mickey〉에 너무나 많은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곡의 작곡자들이 실제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번 앨범의 레퍼런스들 역시 젊은 팬층에게조차 분명히 보일 정도로 노골적이어서, ‘몰래 베꼈다’는 비난은 피한다. 애초에 전혀 몰래 한 게 아니니, 이는 분명 진심 어린 오마주일 것이다.

이 모든 걸 듣고 나면, 브루노 마스가 얼마나 재능 있는 퍼포머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지막 트랙 〈Dance With Me〉에서 그의 보컬이 힘차게 치솟는 순간을 들어보라. 또한 그가 음악 취향이 뛰어나다는 점도 분명하다.

The Romantic의 진짜 문제는,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들이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노래들이라는 점이다. 심심한 발라드인 〈Nothing Left〉보다는 라틴풍의 나른한 매력이 느껴지는 〈Something Serious〉가 낫고, 오프닝 트랙 〈Risk It All〉 역시 마리아치 관악기를 덧붙였다고 해서 크게 살아나는 건 아니다. 이 곡은 다소 질척거리는 70년대식 MOR(대중 취향 지향) 발라드에 가깝다.

그리고 이렇게 노골적인 오마주조차도, 결국 “차라리 원곡을 듣는 게 시간을 더 잘 쓰는 일 아닐까?”라는 생각을 막아주기엔 충분히 뛰어나지는 않다.

대신 마스와 공동 작곡가들은 수많은 클래식 소울의 상징적 요소들부터, 앨범 커버 일러스트에서 그가 두르고 있는 지미 헨드릭스풍 헤어밴드까지, 잘 선별된 영향들을 그저 쏟아놓을 뿐 그것들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듣기에는 충분히 기분 좋지만, 분명 많은 공을 들여 만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는 본질적으로 게으른 작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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