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666/0000097010?sid=104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지난 19일 언론시민단체 미디어연대는 “JTBC 독점 중계로 시민이 일상적으로 접하던 시청 경로가 줄어들고 올림픽의 사회적 공유와 확산도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보편적 시청권을 위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6월 개막하는 FIFA 월드컵에서도 지상파 3사의 중계방송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는 약 1천900억원으로 추정된다. 통상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오른 뒤 8강 진출에 실패했을 경우 1개 방송사의 광고 수입은 많아야 200억원이다. JTBC가 속한 중앙그룹은 지난해 9월 네이버와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는데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지급하는 금액을 최대 400억원으로 보고 있다. 결국 JTBC로서는 6월 초까지 지상파를 비롯한 다른 방송사에 중계권을 판매해 1천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2일 경기일보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JTBC는 이번 설 연휴 전에 지상파 3사에 총 1천100억원 정도를 제시했으나 곧바로 퇴짜를 당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지상파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이 16강전에서 탈락할 경우 3사 합쳐 광고 수익이 500억~600억원인데 현재 JTBC가 ‘더블’을 부르고 있다. 반값 이하가 아니면 살 가치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지상파 3사는 JTBC가 높은 가격에 중계권을 구입한 뒤 손실을 피하기 위해 지상파들에게 덤터기를 씌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JTBC가 대규모 적자를 우려해 막판에는 중계권료를 대폭 낮추는 이른바 ‘파격 세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이번에 ‘JTBC의 기’를 제대로 꺾어 놓아야 2028년 LA 하계올림픽 등 남은 대회 중계권 협상에서도 칼자루를 쥘 수 있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