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NC 다이노스는 최근 예상치 못한 '빅매치' 성사 소식을 전했다. 2년 연속 우승팀 LA 다저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강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까지. 메이저리그(MLB) 3개 구단과 맞붙는 귀한 기회를 따낸 것이다. 그런데 이 화려한 대진표를 짜는 데 '에이전트' 역할을 한 숨은 공신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구단을 통해 알려졌다.
주인공은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다. 보통 외국인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성적만 내도 충분히 몫을 다한 것으로 여겨지게 마련이나, 데이비슨은 거기에 머물 생각이 없다. 애리조나 캠프의 고질적인 고민인 '실전 상대 구하기'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빅리그 시절 인맥을 가동했다. 빅리그 단장과 팀장급 관계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실무진의 협상 물꼬를 터준 것이다.
(중략)
데이비슨은 "야구 선수로 오랜 시간 생활하며 여러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해외기획을 총괄하는 조민기 매니저와 소통하던 중,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인연이 있는 MLB 관계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고, 그 결과 세 팀과의 평가전이 성사됐다는 설명. 그러면서도 데이비슨은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운영팀과 조 매니저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무를 맡은 조민기 해외기획 총괄 매니저는 "2025 캠프 2 이후 평가전 기획 고민을 데이비슨과 허심탄회하게 나눈 적이 있다"며 "이야기를 들은 데이비슨이 '내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평가전을 추진해 보겠다. 오랜 기간 야구를 하며 맺은 인연이 많으니, 나를 최대한 활용하면 좋겠다'라고 말해주었다"고 전했다.
데이비슨의 역할은 전화 몇 통으로 끝나지 않았다. 조 매니저는 "캠프 2 기간에 평가전을 진행할 구단들을 직접 방문해 답사를 진행했는데, 데이비슨이 모든 일정에 동행하며 세부적인 부분까지 챙겨주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