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배제하고 엠넷플러스 앱에 가둔 유통 패착… 5세대 팬덤 '찍먹' 기회조차 차단
[데일리안 = 전지원 기자] 나영석 사단 '에그이즈커밍'과 SM엔터테인먼트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연습생 리얼리티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스타 PD와 대형 기획사라는 필승 조합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인 유통 구조와 구식 마케팅이 맞물리며 신인 IP의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방영 중인 Mnet Plus(엠넷 플러스) '응답하라 하이스쿨'은 SM의 차기 남성 그룹 데뷔 조인 SMTR25 소속 15인의 연습생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 특유의 친근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1990~2010년대 K-컬처를 직접 체험하며 데뷔의 해답을 찾아가는 타임슬립 리얼리티 예능이다. 2014년 Mnet 에서 방영한 타임슬립 예능 '엑소 902014'에 현재 엔시티(NCT) 멤버들을 공개한 시스템과 닮아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19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 등에 따르면 연습생들을 소개하는 40분 분량의 라이브 클립 영상은 공개 20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조회수 2만 4000회에 그치고 있다. 같은 채널에 올라온 정기 콘텐츠 ‘맛따라 멋따라 대명이따라’가 5일 만에 101만 회를 돌파하고, 이영지가 출연한 ‘경찰과 도둑’ 콘텐츠가 12일 만에 342만 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나영석이라는 이름값에 기댄 홍보 효과조차 연습생들의 화제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패착으로는 CJ ENM의 플랫폼 이기주의가 꼽힌다. 현재 '응답하라 하이스쿨' 본방송은 대중적인 자사 OTT 티빙(TVING)이 아닌 Mnet Plus 방송 시간에만 Mnet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시청자가 영상을 보기 위해 별도의 앱 설치와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구조가 라이트 팬덤의 유입을 원천 봉쇄했다는 분석이다. 유튜브에 지난달 26일 공개된 메인 예고편 조회수가 14만 회에 머물고 있는 점은 대중의 관심이 실제 시청으로 전혀 전환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SM의 '프리데뷔' 전략 역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SMTOWN LIVE 2025) 서울 공연에서 깜짝 무대를 선보였던 SMTR25는 당시 멤버들의 비주얼만으로 팬 커뮤니티를 장악했다. 하지만 데뷔 전부터 예능을 통해 노출된 이미지는 오히려 이들의 신비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 5세대 팬덤은 연습생의 눈물겨운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기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세팅된 결과물을 보고 즉각적으로 입덕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SM은 2023년 라이즈 론칭 당시, 과거 엔시티가 거쳤던 긴 호흡의 데뷔 과정을 생략하고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감각적인 비주얼 공개와 하우스·UK 개러지 등을 섞은 트렌디한 팝 사운드로 승부해 시장을 선점했다. 별도의 예열 과정 없이 실전에 투입돼 라이즈만의 장르를 구축했던 성공 사례를 두고도, 다시금 과거의 시스템으로 회귀한 점이 패착으로 꼽히는 이유다.
결국 콘텐츠의 접근성을 낮춘 플랫폼 전략과 팬덤의 변화를 읽지 못한 기획사의 관성이 유망한 신인 그룹을 '그들만의 리그'에 가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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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19/000306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