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JTBC 올림픽 단독 중계...절대 '국뽕' 시대와의 결별 [IZE 진단]
2,026 8
2026.02.19 09:02
2,026 8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이하 '밀라노 동계 올림픽')이 한창이다.

이번 올림픽은 특이하다. 사람들이 올림픽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지구 반대편 낮과 밤 바뀐 시차의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한데 그 때문이 아니다. 하계인 2024 파리 올림픽도 주요 경기가 사람들이 자고 있을 시간에 열리는 상황이었지만 이 정도로 무관심하지는 않았다. 

스노보드 최가은이 금메달을 땄을 때도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반짝 소식만 올라왔을 뿐 이전 대회의 열기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 한국 첫 금메달이고 부상과 세계 최강자를 이긴 뜨거운 서사가 깔려 있어 관심이 폭발할 조건들이 차고 넘쳤지만 그러했다.

김연아 같은 압도적 톱스타가 없어서? 스타가 스포츠 이벤트 시청률 견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김연아 없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휩쓰는 쇼트트랙이 인기를 끈다. 더욱이 메달과 상관없이 컬링 같은 종목이 큰 사랑을 받기도 한다. 

이번과 이전 올림픽이 다른 점은 방송에 있다. 중계방송을 JTBC가 단독으로 하면서 지상파 3사가 하루 종일 경기를 되풀이 보여주던 지난 올림픽과는 경기와 선수 노출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JTBC는 2026년에서 32년까지 올림픽과 2026년에서 30년까지 월드컵 중계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이번 올림픽 중계권 배분을 지상파 3사와 협상하다가 결렬됐는데 이로 인해 JTBC와 네이버(온라인)에서만 올림픽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자 지상파 3사에 경기 중계가 없는 것은 물론 뉴스와 예능 등 과거 스포츠 이벤트 붐업을 측면 지원한 프로그램들이 극히 제한적으로 올림픽을 다루고 있다. 요즘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SNS도 이전과 다른 상황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과거 스포츠 이벤트마다 유튜브에 엄청난 물량을 경쟁적으로 업로드하면서 관심을 끌어올리던 경기나 선수 관련 콘텐츠들도 사라졌다. JTBC와 네이버는 이런 쇼츠들에 소극적이라 대중들이 올림픽에 관심을 가지기 힘든 상황은 심화되고 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올림픽을 보고 싶은데 기본 채널인 지상파만 접근 가능한 쪽에서는 시청권 침해라며 아쉬워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느끼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에 큰 의미를 뒀던 국민들이 기업이나 K-콘텐츠로 국위선양의 대상이 다변화됐거나, 국위선양 자체에 대한 가치가 낮아졌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이번 올림픽 JTBC 단독 중계로 확인되는 사실은 스포츠 '국뽕'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이전 지상파들이 모두 중계하던 시절에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 국민들이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가 충만했다.

물론 한국팀의 승리에 대한 기쁨, 그리고 경기에 지더라도 혼신의 힘을 다하는 과정에 대한 감동은 대부분의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적 감성이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고양은 지상파의 스포츠 올인 편성으로 전체주의적 양상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스포츠 이벤트를 적당히 즐기던 국민들도 분명 존재한다. 이들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 하이라이트나 선수 인터뷰의 끊임없는 재방 반복보다는 평소 챙겨보던 드라마나 예능의 새로운 회차도 보고 싶다. 

이런 이들 수는 생각보다 많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2010 월드컵 기간 동안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결국 50%가 넘는 역대급 시청률로 종영했다. 첫 원정 16강 진출에 온 나라가 스포츠로 뜨겁게 달궈진 상황에서도 하루 종일 도배되는 월드컵을 무한정 보고 있기는 싫고 일상의 드라마나 예능도 유지되기 바라는 사람들의 수가 상당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모든 지상파 채널이 중계에 올인하면서 일상의 콘텐츠들이 결방되던 상황을 강요받던 이들은 이번 JTBC 단독 중계 상황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부르던 '국민 이벤트'라는 명칭은 진리가 아니라 공동 중계로 이익 최대화를 추구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마케팅이었을 뿐이니 향후 시청자에게는 선택적 접근권을 줘야한다는 입장이다. 

국위선양과 선수들의 노력은 향후에도 관심을 모으기는 하겠지만 이제 한국은 스포츠 '국뽕'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번 단독 중계가 JTBC에게 어떤 결과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이 스포츠를 좀 더 선택적으로 여유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가 있었다고 평해도 될 듯하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5703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뉴트로지나 모공 딥톡스로 매끈한 화잘먹피부만들기! #아크네폼클렌징 체험 이벤트(50인) 87 00:08 1,00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48,20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67,89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37,6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71,36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4,0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1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4,5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8,4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7,3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7076 기사/뉴스 작고 소중한 한국인 췌장엔⋯'이 반찬' 먹어야 당뇨·췌장암 싹 밀어낸다 10 02:46 1,111
2997075 이슈 [토이 스토리 5] 메인예고편 (6월 대개봉) 3 02:43 180
2997074 이슈 바쁜 세상에서, 어떤 다정한 생명체는 온 마음을 다해, 나의 눈을 맞추려 애쓰고 있었다. 2 02:37 618
2997073 이슈 25년전 오늘 발매된, 샵 "Sweety" 3 02:24 114
2997072 유머 개거슬리는데 그냥 떼야지.gif 9 02:17 1,336
2997071 이슈 박지훈 케돌꺼인거 알티 타는 중 21 02:17 1,955
2997070 유머 냉부에서 김풍이 공개한 파스타 비빔면 레시피 따라해본 한 유튜버 14 02:16 1,963
2997069 유머 부승관 문상민 한달간 연락안한 썰 9 02:15 1,597
2997068 이슈 한국의 가장 친구 국가는? 61 02:13 1,312
2997067 유머 한명회묘 어디임? 오페르트 마려운데 같이 가실 분 11 02:04 1,370
2997066 유머 러시아 판다라 자체 훈련하는 러시아 아기 판다 카츄샤🐼 3 02:03 669
2997065 이슈 미친똥고집 02:00 368
2997064 이슈 모태솔로 이도의 한결같은 취향.jpg 6 01:46 3,135
2997063 이슈 상견례 직전인데 빚 물어봤다가 분위기 싸해졌어요 144 01:45 13,128
2997062 이슈 100g당 단백질이 많이 들은 음식 TOP20 17 01:44 1,731
2997061 이슈 7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사바하" 6 01:44 385
2997060 이슈 배달이 늦어서 화가난 고객 1 01:44 892
2997059 유머 다람쥐를 함부로 만지면 안되는이유! 🐿️ 9 01:43 1,522
2997058 이슈 학생에게 네일 회원권 끊어 달라는 엄마 17 01:40 3,838
2997057 정보 생각외의 100g 기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음식들 37 01:33 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