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라인 잡고 싶다” 녹취…신천지, 권성동에 ‘고액 후원’ 정황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신천지 측 인사들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희자 근우회장과 고동안 전 총무의 측근 배모씨가 2023∼2024년 권 의원에게 후원금을 송금한 계좌 내역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해당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다.
특히 2024년에는 고 전 총무 본인 계좌에서 이 회장 통장으로 수백만원이 이체된 기록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신천지 지도부가 이 회장을 정치권 ‘로비 통로’로 활용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강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후원 당시 내부 상황과 지도부 지시 여부, 고 전 총무의 자금 조성 방식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권 의원에게 총 1000만원을, ‘친윤’ 계열로 분류됐던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2022년과 2023년 총 1000만원을 각각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24년 1월 권 의원이 5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열린 행사에 신천지 지도부의 참석 권유로 청년 신도 수천명이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2017년부터 ‘신천지 2인자’로 활동하며 100억여원을 횡령했다는 내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자금이 이 회장을 통해 권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에게 후원금 형태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권 의원에게 수백만원을 후원한 배씨는 고 전 총무 자금을 관리한 ‘금고지기’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윤 전 대통령 측에 접근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고 전 총무는 2021년 6월 신천지 전직 간부와의 통화에서 (이 총회장이) 이 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하시더라“며 ”선생님이 이 회장을 부를 거라고 했다. 돈을 줄 테니까 인천하고 가평을 현 정권하고 ‘쇼부’(승부)쳐보라고 이야기할 거라고 했다“고 말한다.
또 고 전 총무가 2022년 1월경 이 회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권성동 (의원) 그쪽하고 해서 좀 될만한가 보다. 이야기가”라고 말하는 녹취도 나왔다.
다만 이 회장은 2022년 대선 직전 윤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의혹과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의 자금 조성 과정과 용처, 관련 인물 간 금전 거래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통일교 사건과 유사한 구조의 ‘쪼개기 후원’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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