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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지을 때 현장감독·영화 출연…나승덕 신부 선종

무명의 더쿠 | 02-14 | 조회 수 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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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으로 62년간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나승덕(羅勝德·Vittorio Di Nardo)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가 14일 오전 4시58분께 선종했다. 향년 90세.


1935년 12월1일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1년 3월12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64년 1월10일 한국에 도착한 뒤 62년 간 선교사로 봉사했다.

복음을 선포하고 성사를 거행하는 것보다 다른 일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건축사 자격증은 없었지만, 건축에 관심이 많았다. 부산 대연동 성당과 부산 일광 공소, 대구 범어동 성당, 서울 한남동 피정의 집을 직접 지었다. '현장소장 신부', '건설 현장을 누비는 이방인'으로 불렸다.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성가롤로병원을 지을 때는 현장감독으로 일했다. 건축 현장에서 한국말을 배운 탓에 가끔 욕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한국에 온 직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알게 된 영화 감독의 권유로 1972년 영화 '정과 정 사이에'(감독 권영순)에 출연하는 등 한국 영화 여러편에 얼굴을 내밀었다. 출연한 영화마다 이름이 제각각이었다. '정과 정 사이에'에선 '빅토리 디날도', '고교 얄개'(1976)에선 '라 삐토리오', '깨소금과 옥떨메'(1982)에선 '라 비또리오'로 표기됐다.

영화 출연에 대해 '나승덕 빅토리오 수사 선교 60년' 영상에서 "그 당시 외국인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영화 제작할 때 외국 배우 찾다가 한국말도 하고 외국인이고 하니까 초청 받았죠. 재미로 많이 출연했지요"라고 설명했다. 다른 신부는 "개인적으로 나 신부님은 재미있는 분이예요. 장난도 좋아하고…사람들과 어울려서 이야기하고 옛날 이야기하고 재미있는 분이예요"라고 했다.

또 다른 신부는 "프란치스코 성인은 사업을 통한 선교보다 삶을 통한 선교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한국 관구는 수사님께서 지으신 건물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배운 고인의) 삶의 덕행들 위에 세워져 있다"고 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001/0015907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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