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판결문을 공개하라
1,770 4
2026.02.12 14:15
1,770 4

 

예전에 서래마을에 유명한 프랑스 부부 영아살해 사건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의 신원을 철저히 비공개로 하였기 때문에 누구인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이들의 본국인 프랑스에서는 실명과 사진이 그대로 보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편의 인터뷰까지 모자이크 없이 보도가 되었다. 이것을 보고 나는 ‘우리나라가 서양보다 프라이버시를 특별히 더 보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종 사건과 관련하여 당사자의 실명과 신원을 공개하는데 별 거리낌이 없고, 그것이 자연스럽다.

 

 

판결문 공개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는 하급심의 판결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심지어는 대법원 판결도 일부는 비공개로 처리된다. 물론 사건번호 등을 확인해서 법원도서관에 열람신청을 하는 제도는 마련되어 있지만 공개가 되지 않은 사건의 내역을 확인하여 열람신청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에서 관리하는 부동산등기부는 해당 주소를 확인하여 유료로 열람을 할 수 있지만, 행정부에서는 이미 모든 행정정보는 공개로 전환하였기 때문에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은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무료로 볼 수 있고, 이를 취합하여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이용에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하는데,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으면 분석을 할 수 없고, 이와 관련한 분야들이 발전할 수가 없다. 요즘 이슈가 되는 리걸테크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는 판례와 등기부의 폐쇄성 때문에 그 분석기술이 제대로 발전하는 데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판결문의 비공개는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판결문은 하급심 판결을 포함하여 모두 공개하는 것이 선진화된 국가의 일반적인 원칙이다. 심지어 이들 국가에서는 비실명처리도 하지 않는다. 프라이버시의 보호가 필요할 때에만 예외적으로 제한이 이루어질 뿐이다. 공개된 판결문과 사건의 기록은 각종 법리의 발전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우리는 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구체적 논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에 답답할 때가 많다. 세계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데 우리는 뭔가가 정체된 느낌이랄까.

 

 

이현곤 대표변호사(새올법률사무소·전 서울가정법원 판사) 

 


https://www.law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786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형광끼 없이 트렌디한 멀멀 컬러로 재탄생한 3세대 워터틴트!✨ 오아드 슬레인 파우더믹싱 워터틴트 377 00:04 12,0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75,1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64,65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78,4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70,36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8,0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8,34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9,7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19,9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9,16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7,6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0496 이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에서도 연기 호평받은 박지훈 22:49 22
2990495 기사/뉴스 올림픽 '지상파 독점' 깨지자, 보도 확 줄였다…뉴스권 구매도 거부 22:49 49
2990494 이슈 각각 1920~30년대와 1940~50년대에 전세계 여자들 사이에서 유행했었던 정반대 스타일의 패션 트렌드 2 22:45 584
2990493 유머 대학교 수강신청 하면 이런 제목의 교양 존나 많음 1 22:45 532
2990492 이슈 이찬원 콘서트 리허설 모습 1 22:43 353
2990491 이슈 예전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겨울철 간식.jpg 36 22:40 2,072
2990490 이슈 브리저튼 어쩌라고~ 식으로 캐스팅 하는 거 좋음.gif 12 22:40 1,519
2990489 이슈 드라우닝 뒷 이야기인데 드라우닝 보다 더 슬프다는 노래 9 22:40 585
2990488 이슈 양요섭 옅어져가 안무 챌린지🪽 2 22:40 89
2990487 이슈 개취로 들을수록 띵곡이라 묻히기 아깝다고 생각하는 키키 노래. 5 22:40 145
2990486 기사/뉴스 사기 피해자는 80위, 가해자는 금메달…신용카드 도용 전력에도 정상 등극, 금빛 질주에 엇갈린 시선 2 22:39 1,123
2990485 유머 적정 수면시간 안 지키면 이렇게 됨 1 22:38 1,241
2990484 정치 한국 여행 왔다가 한국 대통령 만난 한복체험 외국인들ㅋㅋㅋ 22:35 1,226
2990483 이슈 인성 때문에 데뷔조 탈락하고 서바 나온 남자연생썰 12 22:34 2,668
2990482 이슈 대기업 임원 출신도 불가능하다는 50대 재취업 73 22:31 7,333
2990481 이슈 13년 전 오늘 발매된_ "ONE SHOT" 5 22:30 156
2990480 이슈 2026년 발매곡 중 멜론 첫 일간 1위 달성한 '404 (New Era)' 8 22:30 194
2990479 유머 🔋나의 휴대폰 배터리 충전 타임은?🪫 5 22:30 356
2990478 이슈 부르는 이름이 그렇게 많다는 떡.jpg 132 22:25 9,532
2990477 기사/뉴스 "3·1절 구미 박정희 마라톤대회 취소해야" 13 22:23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