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판결문을 공개하라
1,845 4
2026.02.12 14:15
1,845 4

 

예전에 서래마을에 유명한 프랑스 부부 영아살해 사건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의 신원을 철저히 비공개로 하였기 때문에 누구인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이들의 본국인 프랑스에서는 실명과 사진이 그대로 보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편의 인터뷰까지 모자이크 없이 보도가 되었다. 이것을 보고 나는 ‘우리나라가 서양보다 프라이버시를 특별히 더 보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종 사건과 관련하여 당사자의 실명과 신원을 공개하는데 별 거리낌이 없고, 그것이 자연스럽다.

 

 

판결문 공개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는 하급심의 판결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심지어는 대법원 판결도 일부는 비공개로 처리된다. 물론 사건번호 등을 확인해서 법원도서관에 열람신청을 하는 제도는 마련되어 있지만 공개가 되지 않은 사건의 내역을 확인하여 열람신청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에서 관리하는 부동산등기부는 해당 주소를 확인하여 유료로 열람을 할 수 있지만, 행정부에서는 이미 모든 행정정보는 공개로 전환하였기 때문에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은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무료로 볼 수 있고, 이를 취합하여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이용에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하는데,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으면 분석을 할 수 없고, 이와 관련한 분야들이 발전할 수가 없다. 요즘 이슈가 되는 리걸테크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는 판례와 등기부의 폐쇄성 때문에 그 분석기술이 제대로 발전하는 데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판결문의 비공개는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판결문은 하급심 판결을 포함하여 모두 공개하는 것이 선진화된 국가의 일반적인 원칙이다. 심지어 이들 국가에서는 비실명처리도 하지 않는다. 프라이버시의 보호가 필요할 때에만 예외적으로 제한이 이루어질 뿐이다. 공개된 판결문과 사건의 기록은 각종 법리의 발전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우리는 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구체적 논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에 답답할 때가 많다. 세계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데 우리는 뭔가가 정체된 느낌이랄까.

 

 

이현곤 대표변호사(새올법률사무소·전 서울가정법원 판사) 

 


https://www.law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786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단 3일간, 댄꼼마 브랜드데이 전품목 50%세일> 짱구,코난,스폰지밥,귀칼,하이큐 덕후 다 모여! 댓글 달고 짱구 온천뚝배기 받아가세요. 137 00:04 3,0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80,2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69,34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86,4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78,01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0,74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9,8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9,7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19,9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9,16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7,6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1037 유머 발바닥에 붙은 낙엽때문에 난처한 강아지 13:27 67
2991036 유머 호텔에서 일할때 칼에 손 다친 윤남노를 히어로처럼 도와준 소방관 1 13:26 380
2991035 기사/뉴스 [포토뉴스] 역귀성 9 13:25 396
2991034 이슈 아이돌 앨범이 컨버스 << 이런거 처음봄 4 13:25 339
2991033 기사/뉴스 런베뮤 "1분 지각하면 15분치 시급 깎아"... 노동법 위반 무더기 적발 10 13:22 567
2991032 이슈 [그래픽] 한장으로 보는 대한민국 메달 획득 현황 (대회 7일차) 3 13:22 565
2991031 유머 멀리서 들어도 딱 한 명밖에 생각 안 나는 말투를 가진 연예인 13:21 684
2991030 정보 요아정 두쫀쿠 선물세트 나왔다 4 13:21 1,008
2991029 유머 제 발 저린 놈이 영월 간다 2 13:21 344
2991028 유머 아이유가 Chat GPT에게 물어보는것 10 13:21 819
2991027 기사/뉴스 ‘크로스진 출신’ 신원호, 데뷔 15년만 솔로 출격..셀프 프로듀싱 [공식] 4 13:20 411
2991026 기사/뉴스 류승룡, ‘국밥 배우’ 악플에…초2 아들 “그런 사람 아니던데” (큰손 노희영) 25 13:19 1,044
2991025 이슈 실제로 중국 젊은여성층에서는 꽤 많이들 걸려있다는 '서울병' 12 13:19 1,293
2991024 유머 무수리들 연차쓰고 진정한 노예들만 출근하는 진짜의 시기이다 10 13:18 1,120
2991023 유머 진수에게 박탈감 느끼는 사람이 많을것 8 13:18 966
2991022 기사/뉴스 서울역에서 만난 가족 9 13:17 1,129
2991021 정치 주요 정치인들의 사법고시 합격 나이 4 13:17 512
2991020 유머 옛날 사람들이 이소룡 이소룡 하던 이유를 알겠음 ㄷㄷㄷㄷㄷ 9 13:17 543
2991019 기사/뉴스 68억 자산가 공무원… 알고 보니 조작된 '가짜 인증' 9 13:16 1,126
2991018 기사/뉴스 '서울 할아버지 안녕' 3 13:16 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