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판결문을 공개하라
1,537 4
2026.02.12 14:15
1,537 4

 

예전에 서래마을에 유명한 프랑스 부부 영아살해 사건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의 신원을 철저히 비공개로 하였기 때문에 누구인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이들의 본국인 프랑스에서는 실명과 사진이 그대로 보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편의 인터뷰까지 모자이크 없이 보도가 되었다. 이것을 보고 나는 ‘우리나라가 서양보다 프라이버시를 특별히 더 보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종 사건과 관련하여 당사자의 실명과 신원을 공개하는데 별 거리낌이 없고, 그것이 자연스럽다.

 

 

판결문 공개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는 하급심의 판결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심지어는 대법원 판결도 일부는 비공개로 처리된다. 물론 사건번호 등을 확인해서 법원도서관에 열람신청을 하는 제도는 마련되어 있지만 공개가 되지 않은 사건의 내역을 확인하여 열람신청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에서 관리하는 부동산등기부는 해당 주소를 확인하여 유료로 열람을 할 수 있지만, 행정부에서는 이미 모든 행정정보는 공개로 전환하였기 때문에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은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무료로 볼 수 있고, 이를 취합하여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이용에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하는데,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으면 분석을 할 수 없고, 이와 관련한 분야들이 발전할 수가 없다. 요즘 이슈가 되는 리걸테크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는 판례와 등기부의 폐쇄성 때문에 그 분석기술이 제대로 발전하는 데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판결문의 비공개는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판결문은 하급심 판결을 포함하여 모두 공개하는 것이 선진화된 국가의 일반적인 원칙이다. 심지어 이들 국가에서는 비실명처리도 하지 않는다. 프라이버시의 보호가 필요할 때에만 예외적으로 제한이 이루어질 뿐이다. 공개된 판결문과 사건의 기록은 각종 법리의 발전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우리는 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구체적 논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에 답답할 때가 많다. 세계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데 우리는 뭔가가 정체된 느낌이랄까.

 

 

이현곤 대표변호사(새올법률사무소·전 서울가정법원 판사) 

 


https://www.law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786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형광끼 없이 트렌디한 멀멀 컬러로 재탄생한 3세대 워터틴트!✨ 오아드 슬레인 파우더믹싱 워터틴트 354 00:04 8,8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71,9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61,9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77,68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64,87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8,0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8,34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9,7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19,9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9,16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6,0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9980 유머 세계최초로 최대 속도 13Gbps급 HBM4 세계 최초 양산 출하하게 된 삼성전자 상황.jpg 16:31 122
2989979 이슈 3-4억대 집 살면 죽는 병들 걸렸어? 4 16:30 590
2989978 이슈 [속보] 국정원 "北 김주애, 일부 시책에 의견 내…후계 내정 단계 판단" 1 16:30 79
2989977 기사/뉴스 부울경 의대 진학 학원가 ‘들썩’ 1 16:29 219
2989976 이슈 [짱구는 못말려] 대원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개시한 자개여권케이스 짱구&맹구 1 16:29 141
2989975 이슈 5억 7천 가지고 있으면 산다vs안산다 16:29 171
2989974 기사/뉴스 라포엠, 후속곡 ‘Alive’ 열기 더한다 16:28 19
2989973 이슈 프라다 앰버서더이지만 샤넬뷰티 화보로 샤넬 착장 입은 카리나 1 16:28 539
2989972 정치 [단독] "산후 우울증 극복, 둘째 갖는 것"…박찬대, 인천시장 출마 '초 읽기' 8 16:27 514
2989971 기사/뉴스 [KBO] 엔팍 참사,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잘못됐다...설계·시공·관리까지 '총체적 부실' 사조위 결론 16:26 310
2989970 이슈 우리나라에도 이런 재단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맘에 쓰는 글 6 16:24 868
2989969 기사/뉴스 2026년 인천대학교 공공의대 설립 추진 5 16:24 447
2989968 기사/뉴스 [단독] 차가원, 직원 생계 위협…4대보험 미납에 월급도 위태 25 16:24 999
2989967 이슈 모두의 응원 덕분입니다🙆‍♀️ 민희진 인스타 업뎃 2 16:23 356
2989966 기사/뉴스 사서교사 경력 50% 삭감…"교육감 재량?" 16:23 274
2989965 유머 요즘 삼성 관련해서 도는 짤 19 16:23 2,004
2989964 이슈 "송민호, 군 복무 102일 이탈" 최대 징역 3년에 재입대 위기 22 16:22 791
2989963 기사/뉴스 '정보요원 개인정보 취득' 노상원 2심도 징역 2년…알선수재도 인정 3 16:21 59
2989962 이슈 13년전 오늘 발매된, 윤시윤 “사귀고 싶어” 1 16:21 145
2989961 기사/뉴스 '의대 증원' 두고 의료계 우려 여전하지만…집단행동은 '글쎄' 16:21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