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영국의 고고학자인 '가이 브런턴'(Guy Brunton)이
이끈 발굴팀이 이집트의 '엘-바다리 El-Badari' 지역을
탐색하고 유물들을 발굴한 적이 있습니다
구리 송곳 (Copper Awl)으로 불린 유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유물은 바다리 지역의 어느 남성이 매장된
번호 3932 무덤에서 발굴되었고 기원전 약 3,300 ~ 3,200년경
약 5,300년 전 파라오 왕정 체제 이전 제작된 것으로
1928년에 출간된 책에는 '작은 구리 송곳, 가죽 끝이 감겨 있다'
(a little awl of copper, with some leather thong wound round it)
로 작성되었고, 길이는 약 63mm, 무게는 1.5g 정도의 작은 것으로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던 이 유물을 뉴캐슬 대학과,
비엔나 미술 아카데미 연구진이 2020년대 들어
재조사를 시작, 올해 2월 자료를 발표했는데
현미경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1. 유물 끝 부분에 일정한 미세 회전 흔적
2. 반복된 회전으로 모서리가 둔화
3. 회전 시 압력으로 끝부분이 미세하게 휘어짐
4. 송곳 같은 찌르기 또는 압착 도구에서는 나오지 않는 패턴 등
이 유물은 일반적인 송곳이 아닌 고속으로 회전시켜
사용한 공구라고 판명 했다고 합니다.

- 예시 이미지 -
그리고 공구 축에 가죽 섬유의 일부가 말라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것은 이 도구가 단순한 송곳이 아니라
줄 (스트랩)을 감아 왕복 운동으로 회전시키는
보우 드릴 (Bow drill)과 같다고 하며
- 예시 이미지 / 브리티시 뮤지엄이 소장한 보우 드릴 -
금속 성분 분석 결과 그냥 구리가 아니라
구리 + 비소 + 니켈 그리고 은과 납이 들어간
단단한 합금으로 나왔다고 하며
이 금속 조합은 단순히 튼튼한 도구를 만들었다는걸
넘어서 몇 가지를 알려주는데.

1. 첫 번째는 야금술로 특정 금속을 조합해서 제작하면
내구성이 올라가고 마모도가 줄어드는 것을
당시 제작자들이 알고 있었으며 의도적으로 제작했다는 것.
2. 국제적 교역망이 확보되었고 활발한 거래가 있었다는 것으로
은의 경우 고대 이집트에 자체적인 대형 은 광산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납의 경우도 나일 계곡에서 대량으로 채굴 된 주요 금속 자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며 해당 금속은
이집트 외부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연구자들은
유입 경로 또는 원산지로 레반트 남부 지역과
아나톨리아 타우루스 산맥 지역을 주요 후보로
에게해 지역도 가능성이 있는 걸로 보고있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동부 사막 지대도 후보에 있긴 하나
이곳의 은과 납 생산량 때문에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한다
3932번 무덤에서 출토된 바다리 보우 드릴은
단순히 공구를 사용했다를 넘어서 이집트가 통일되기 이전인
선왕조 (Naqada IID) 시절에 야금술이 더해진
회전식 금속 공구를 사용해서 구슬/석기/용기/목재 등
다양한 물건을 제작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이며
고대 이집트의 문물과 기술력이 파라오 체제 이전부터
장인들 손에서 만들어지고 축적된 것임을 보여주며
오랜 시간 박물관에 묻혀 있던 유물을 현대 기술로 재조사해
선왕조 (Predynastic Period)이집트의 기술과 문물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을 이번 연구의 큰 의의로 본다고 합니다.
ㅊㅊ- https://archaeologymag.com/2026/02/5300-year-old-bow-drill-from-predynastic-egy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