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로 인기 예능까지 줄줄이 결방하며 진퇴양난에 빠졌다.8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JTBC가 독점 생중계한 동계올림픽 개회식(7일)의 시청률은 1.8%(전국 가구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중계 시청률이 9.9%(KBS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5~6배 하락했다. 2, 3위의 기록인 4.1%(SBS), 4.0%(MBC)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9일 오후 5시 50분 방송된 대한민국과 노르웨이의 컬링 믹스 더블 경기는 3.2%를 기록했으며, 같은 날 밤 12시 30분 중계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는 1.7% 시청률에 그쳤다.대한민국 선수단은 김상겸이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선에서 첫 메달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유승은이 생애 첫 올림픽 도전에 동메달을 따며 활약하고 있지만 JTBC 독점 중계로 주목도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올림픽을 하는 지도 몰랐다”는 반응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 중계는 지상파 3사가 함께 해왔다. 과도한 중계권료의 인상을 방지하고 보편적인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 협의체인 코리아 풀을 결성해 공동 구매를 해왔는데, 이번 올림픽에는 JTBC가 코리아 풀을 거치지 않고 독점 중계권을 따내며 변수가 생겼다. JTBC는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며 지불한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방송가에서는 약 5000억 원 대로 추산하고 있다.
JTBC는 중계권을 각 수백 억 원 대에 지상파 채널에 재판매하려 협상을 했지만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시장이 위축되는 등 방송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상파도 고액의 중계권에 협상을 포기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가 안팎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방송협회는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훼손하고, 막대한 국부유출을 발생시켰다”고 비판했다.
무리하게 독점권을 따낸 JTBC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림픽을 독점 중계하고 있으나 시청률은 저조한 상황이고, 올림픽 중계로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하면서 채널의 색깔을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JTBC 측은 ‘냉장고를 부탁해’, ‘혼자는 못해’, ‘톡파원 25시’ 등을 결방했다. 야구계의 전설 이종범을 야심차게 섭외해 새롭게 출발한 ‘최강야구’는 올림픽 속 방영이 됐으나 시청률 1.2%를 기록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올림픽 공동 중계로 보편적인 시청권을 보장하고 해설위원·캐스터 섭외 등 중계 방송에 차별화를 두며 건강한 경쟁을 해야 하는데 JTBC의 행보는 이해할 수 없다”며 “그 누구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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