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파트 실거래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최근 20일 동안 강북구와 성북구 매물은 각각 7.9%, 6.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송파구는 21.7%, 성동구는 18.3% 증가했고 광진·서초·강남구도 12% 이상 늘었다. 하지만 매물 증가가 일부 강남 지역에 편중되면서 실수요자들은 매물 증가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출 통로가 막히면서 사실상 접근 불가능해진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나타난 중저가 아파트 위주 거래 집중은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에 따르면 대출 한도가 6억원인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10월 73.4%에서 12월 82.3%로 8.9%포인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5억원 초과~25억원 구간의 거래 비중은 19.5%에서 13.2%로 6.3%포인트 감소했고 2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의 비중도 7.0%에서 4.5%로 2.5%포인트 줄었다. 대출 한도에 따라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구체화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급매물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59㎡의 경우 매물의 호가가 27억~28억원 선이다. 이는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구간에 해당해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이 4억원으로 제한된다. 아파트를 사려면 최소 20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일부 현금 부자를 제외하곤 접근 불가능한 수준이다. 강남 매물 증가가 실수요자에게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대로 대출이 6억원까지 가능한 15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 문턱으로 인해 수요가 몰린 탓이다. 이에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30대 중반의 한 실수요자는 "일주일에 호가가 수천만원씩 오르는 건 예삿일"이라며 "그나마도 매물이 부족해 먼저 계약하려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흐름을 단순한 거래 위축이 아닌 가격대마다 다르게 움직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행 대출 규제가 유지될 경우 거래는 15억원 이하 중저가로 더 몰리는 반면 공급 부족과 매물 잠김이 겹치며 해당 구간의 가격 상승 압력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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