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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억대 성과급 받은 SK하닉 직원의 '가장 현명한 소비'…동참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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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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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투자 대신 보육원에 '간식 상자' 보내…선한 영향력 확산
2차 도서관 건립 후원…"나도 후원" 릴레이 인증 이어져

 

"인연이 전혀 없던 분이세요. 말 그대로 '얼굴 없는 천사'인 거죠."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억대 성과금을 받은 대기업 직원의 '착한 플렉스'(FLEX)가 주변 직장인들의 '릴레이 기부'로 번지며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 '평균 1억 원' 성과금으로 부러움을 샀다가, 이 중 일부를 보육원 후원금으로 내놓은 SK하이닉스(000660) 직원의 얘기다.

 

"돈 자랑 좀 할게" SK하닉 직원, '선한 기부'에 뭉클


시작은 지난달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 제목의 글이었다. SK하이닉스 직원임을 인증한 A씨는 "오늘 자랑 좀 하겠다"며 "오늘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를 하고 왔다"고 운을 뗐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평균 1억 원의 성과금 지급이 확정된 시점이었다.

 

A씨가 공개한 '돈 자랑'은 값비싼 명품이나 시계, 자동차가 아니었다. 보육원에 기부한 피자, 견과류, 과일 등 '간식 상자'였다. 그는 세종시 영명보육원에 먹거리를 후원한 인증 사진과 함께 "학창 시절이 너무 힘들었어서 그때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꼭 고아원에 기부도 하고 맛있는 거 사서 보내준다고 다짐했는데, 이루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고 적었다.

 

A씨의 돈 자랑은 나흘 뒤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3일 재차 글을 올려 "이슈가 된 김에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어서 다시 글 쓰게 됐다"며 영명보육원에 대한 기부 동참을 요청했다. 보육원에서 도서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데, 목표액이 한참 모자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글이었다.

 

A씨는 "보육원 원장님과 통화를 했는데, 현재 애들이 쉴 곳이 마땅치 않아서 학업보다는 핸드폰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더라"며 "백 원, 천 원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면 아이들에게 좀 더 빠르게 휴식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염치불구하고 또 글을 남긴다"고 적었다.

 

A씨는 보육원 후원 계좌와 함께 30만 원을 송금한 내역을 올렸다. 댓글에는 자사 동료인 SK하이닉스 직원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한국수자원공사, 서울특별시청, 국세청 등 각계 직원들의 동참이 이어젔다. 적게는 3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을 후원한 인증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 A씨의 글 2편은 8일 기준 조회수 12만여 회, 댓글 1000여 건이 달린 상태다.

 

SK하이닉스 직원이 올린 블라인드 게시물에 달린 '후원 인증샷'(블라인드 갈무리)

SK하이닉스 직원이 올린 블라인드 게시물에 달린 '후원 인증샷'(블라인드 갈무리)

 


"나도 키다리 아저씨" 릴레이 기부…도서관 신축 모금 '착착'


A씨는 보육원과는 일면식조차 없던 '키다리 아저씨'라고 한다.

 

이권희 영명보육원 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A씨와) 전혀 인연이 없다. (최초 기부를 한) 31일 간식을 두고 간 날에도 얼굴을 뵙지 못했다"며 "어디에 사는지라도 알고 싶은 심정"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A씨가 평소 인근을 오가다 '저기 보육원이 있구나' 생각하지 않았겠나 추측할 뿐이었다.

 

영명보육원은 1953년 문을 연 이후 70여년간 1000여명의 아동을 길러낸 세종시 유일의 보육시설이다. 현재 초·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23명의 아동이 생활하고 있다. 이에 보육원은 아동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해 말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를 세우고 후원금 4000만 원을 모금 중이다.

 

A씨의 글이 전파를 타면서 1000만 원대에 머물렀던 후원금은 단숨에 2200만 원까지 모였다고 한다. 이재호 보육팀장은 "A씨의 글이 알려진 이후 약 200여명의 기부자가 십시일반 후원해 주셨다"며 "금요일(6일)까지 2200만 원 정도가 모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권희 원장은 "원래 2년 정도 잡았던 (도서관 신축이) 이르면 올 연말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76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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