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사 새옹지마, 온탕과 냉탕, 그리고 롤러코스터. 배우 김선호(40)의 17년 커리어를 정의하는 단어들이다. 히트작으로 정점에 올라서는 순간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구설수.
김선호의 인생 그래프가 처음으로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린 것은 지난 2021년이었다. 당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홍반장 역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필모그래피의 정점을 찍었던 그는, 드라마 종영 바로 다음 날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대세 배우였던 그는 하룻밤 사이 광고와 출연 예정작에서 줄하차하며 긴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이후 영화 ‘귀공자’와 드라마 ‘폭군’ 등으로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켠 그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통해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다시 한번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탄탄대로가 예고된 시점, 다시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번에도 전성기 끝에 찾아온 대형 구설수였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김선호가 별도로 설립한 가족 법인을 통한 탈세 및 배임 의혹이다. 김선호는 서울 용산구 자택을 주소지로 둔 공연기획사를 설립하고, 부모를 사내이사와 감사로 등재했다. 하지만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등록되지 않은 이 법인의 실체는 이내 의구심을 자아냈다.
국세청 조사 과정에서 김선호의 부친이 법인카드를 담뱃값과 노래주점 결제 등 유흥비로 사용하고, 법인 명의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소득세율(45%)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해당 법인으로 연예 활동 정산금을 수령했다는 ‘소득 우회’ 의혹은 대중의 배신감을 키웠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당초 “연극 제작용 법인”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불과 이틀 만에 “해당 법인으로 정산금을 받은 것이 맞다”고 시인하며 말을 바꿨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선호는 결국 4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법인 운영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설립했다”며 행정적 무지를 인정했다. 김선호 측은 과거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과 가족 급여, 법인 차량을 모두 반납하고, 기존 납부한 법인세에 더해 개인소득세를 추가 납부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가 된 법인의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5년 전보다 더욱 싸늘하다. 과거 사생활 논란 당시에는 동정론이라도 존재했으나, 이번 탈세 및 배임 의혹은 공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속사 동료 차은우의 200억 원대 추징금 사태와 맞물려 ‘판타지오 발 세금 스캔들’은 연예계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김선호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부족함을 반성하며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반복되는 인생 그래프의 하강 곡선은 대중의 신뢰라는 가장 큰 자산을 빠르게 갉아먹고 있다. 이미 일부 패션 브랜드는 그의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발 빠른 손절에 나섰다. 5년 전 겪었던 ‘광고 하차 도미노’의 데자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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