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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스포츠경기 같기도, 시트콤 같기도”...셰프들 빛나는 케미, ‘냉부’가 유효한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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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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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대결을 할 때 셰프들과 두 MC를 보고 있으면 정말 스포츠 경기 같아요. 저희도 땀을 쥐고 봅니다. 제한된 시간과 재료,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따라가며 해설하는 박진감은 ‘냉부’밖에 못하죠.”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냉장고를 부탁해’(냉부)의 이창우·이린하 PD는 녹화 현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다양한 콘셉트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들이 넘쳐나지만 ‘쿡방’의 기준점으로 여전히 냉부가 소환되는 이유다. 2014년 시작해 남녀노소 ‘우리 집 냉장고’를 다시 열어보게 만들었던 냉부는 2024년 말, 5년의 공백을 지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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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요리 대결이라는 오래된 포맷의 ‘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셰프들의 케미다. 최현석·샘킴·정호영 등 원조 셰프군단과 김풍 작가에 더해 뉴페이스 손종원, 막내라인 윤남노·박은영·권성준까지 합류하며 조합은 다층적으로 확장됐다. 관록 있는 셰프들이 유치하게 서로를 방해하다가도 위기 앞에서는 머리를 맞댄다. 치열한 승부를 유쾌한 시트콤처럼 풀어내는 감칠맛이다.


PD들은 출연진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창우 PD는 “여덟명의 셰프가 대기실을 함께 쓰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며 “방송적인 케미를 일부러 연출하기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쌓인 관계가 화면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고마운 셰프를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윤남노 셰프의 이름을 꺼냈다. 이 PD는 “워낙 리액션이 큰데다 좋고, 누구와도 잘 지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며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에 활력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김풍 작가와 권성준 셰프에 대해서는 “유행에 워낙 빠삭해 아이디어를 많이 던져준다”며 냉부 특유의 리듬과 온도를 만드는 존재라고 소개했다.


“요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이미 많아요. 냉부는 시청자가 보면서 ‘우리 집 냉장고로는 뭘 할 수 있을까’를 상상하게 만들죠.” 그래서 냉부 속 요리는 늘 완벽하지만은 않다. 스테이크를 만들겠다며 불판에 올린 고기가 덜 익은 채 나가거나, 시간에 쫓긴 끝에 샐러드만 내놓기도 한다. “낯선 도구와 환경에서도 타이머는 멈추지 않아요.” 이런 불완전함이야말로 셰프의 순발력과 센스를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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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힘들었지만 애정이 남는 회차로는 지난 1일 방송된 ‘셰프들의 파티’ 특집을 꼽았다. 이린하 PD는 “레드카펫을 깔고 셰프들이 수트와 셰프복을 오가며 환복하다 보니 녹화가 길어져 힘들었지만 결과물을 보니 해볼 만했다”며 웃었다.


‘흑백요리사’ 출신 셰프가 다수인 만큼 이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이창우 PD는 “흑백요리사는 요리만큼이나 인물을 돋보이게 만드는 캐릭터와 서사가 인상 깊었다”며 “시즌2에 나온 셰프를 특별 출연처럼 등장시키는 방식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와도 만나는 만큼 해외 스타의 냉장고 공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PD가 꼽은 냉부의 장수 비결은 단순하다. “오늘의 게스트가 누구든, 냉장고에 뭐가 있든 ‘이 정도는 재밌다’는 신뢰를 유지하는 것.” 여전히 15분을 지키는 냉부의 설득력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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