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중앙위원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당 지도부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전화해 투표하라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 일각에선 “투표 독려를 넘어 투표 감시·강요”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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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당헌 개정에 대한 중앙위 온라인 투표가 이뤄진 2~3일, 투표를 하지 않고 있던 중앙위원들에게 당 지도부 의원들이 전화를 걸어 “투표를 아직 안 했던데 왜 안 하느냐” “투표를 꼭 해라”라고 했다. 전화를 한 의원들은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전해졌다. 민주당 중앙위원은 현역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주요 당직자 등으로 구성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3일 오후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겁이 나서 못하겠다. 두려움에 떨다가 조마조마한다”고 올렸다고 한다. 이어 “왜 당직을 가진 분들이 ‘중앙위원회 투표 아직 안 하셨는데 꼭 하시라’는 전화를 하나”라며 “완전 겁이 나서 입도 뻥긋 못하겠다. 판옵티콘 감시가 횡행하나. 왜 강요하느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건 일반적 투표 독려와 다르다”며 “중앙위원 한분 한분이 그런 감시를 받고 어쩔 수 없이 투표를 하게 됐다. ‘내가 찬성을 했는지 반대를 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다른 의원은 “투표율이 떨어져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될 것 같으니 투표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지도부에서 조직적으로 전화를 돌린 것 아니냐”며 “누가 투표를 했고 누가 안 했는지 다 들여다보고 알고 있다는 식으로 겁박을 한 것”이라고 했다.
1인 1표제는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이다. 1인 1표제 당헌 개정은 작년 12월 중앙위 투표에선 투표자 중 찬성 79.6%가 나왔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당시 투표율은 62.6%에 그쳤는데, 정치권에선 중앙위원들이 일부러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왔다.
반면 이번 투표에선 재적 중앙위원 590명 중 515명이 참여(투표율 87.3%), 312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당헌 개정은 재적 중앙위원의 과반(296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되는데, 찬성이 가결 정족수보다 16명 많아 가까스로 통과된 것이다. 반대는 20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