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합당하면 지선 승리?…정청래만 아는 '민주당 위기론' [기자수첩-정치]
655 7
2026.02.03 09:55
655 7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를 앞두고 위기론을 꺼내 든 집권여당 대표가 있었던가. 조국혁신당과 합당해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전제부터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통상 새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는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심판'이 아니라, 허니문 효과가 이어지는 연장선으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불과 넉 달 앞둔 시점에서 '위기'를 주장한다.

당대표만 알고 있는 대형 악재가 곧 터질 예정인 것일까. 아니면 대선 패배 이후 내홍만 거듭하는 국민의힘도 모르는 민주당만의 위기가 존재하는 것일까. 그러다 보니,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으로 향한다. 정 대표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에 자신이 없는가?

정 대표가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지 열흘이 넘었다. 그 사이 찬반 양측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주장만 쏟아내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청와대 교감설, 조국 대표와의 밀약설 등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확산되며 논의는 이미 합당의 본질을 벗어났다. 정 대표는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고 말했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분열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다.

합당 명분부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정 대표가 내세운 이유는 "이재명 정부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선 승리를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는 주장만 반복될 뿐, 구체적으로 어떤 선거 구도에서,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빠져 있다.


그나마 제시되는 논리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혁신당 후보 출마가 민주당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의문은 더 커진다. 광역·기초의원을 혁신당보다 더 많이 확보한 진보당은 왜 합당 대상에서 빠져 있는가.

진보당 역시 지난 대선에서 야5당 원탁회의에 참여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이재명 대통령 당선 과정에 함께했다. 정 대표 주장대로라면 진보당 역시 시대정신을 공유하는 정치 세력이다. 그렇다면 정 대표 주장처럼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합당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합당에 반대하는 당내 인사들의 문제 제기도 이 지점에 집중된다. 한준호 의원은 "합당이 전국적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근거와 지표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한 지 열흘이 넘도록 이 질문은 반복되고 있지만, "당원이 하라면 하고, 말라면 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객관적 자료를 요구했더니, 돌아온 것은 '찬성이냐 반대냐'라는 선택지뿐이다. 그래서 이언주 최고위원이 "당원을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인민민주주의적 방식"이라고 지적했을 것이다. 이 최고위원이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전으로 'O, X'만 묻는다면 인민민주주의적 방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정보와 설명 없이 속도전으로 O, X만 요구한다면, 반발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합리적인 문제 제기다. 그렇지만 정 대표는 "당대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또다시 답을 회피했다.

정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민주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정당처럼 보인다. "2~3% 박빙의 선거에서는 부지깽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발언이 대통령 지지율 55%, 민주당 지지율 44%인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오히려 당내 일부에서 제기되는 '당대표 연임을 염두에 둔 세력 규합'이라는 해석에 이 발언을 대입하면 말이 더 매끄럽게 맞아떨어진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상대 후보와) 2~3% 박빙의 선거에서 (혁신당) 부지깽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이 승리의 기본" 허무맹랑한 말 같아도 실존하는 의심이다.


https://naver.me/GFs8FNPP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베테랑 클렌징폼 X 더쿠👍”진짜 베테랑 폼” 700명 블라인드 샘플링, 후기 필수X 705 04.01 30,00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2,5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92,4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9,8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04,56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2,2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7,8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60,3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2,6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3483 이슈 소노 이정현, 4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2위 달성 2 10:19 72
3033482 이슈 지드래곤 인스스 (탑앨범홍보) 24 10:17 900
3033481 이슈 핑계고 출연 아이유 공계 사진 업데이트 3 10:15 739
3033480 이슈 사이버트럭과 사모예드를 다 가진 사람....... 12 10:12 1,570
3033479 유머 미국인들을 사로잡은 한국 음식 10 10:12 1,053
3033478 유머 [핑계고 특집 예고캠] 전성기 희극인들 지석진, 허경환, 홍현희|4/11(토) 오전 9시 공개 10 10:09 1,060
3033477 기사/뉴스 하차 통보 2년 만에 '나혼산' 새 멤버 됐다…"44kg 감량 후 요요" 개그우먼 출격 32 10:08 4,342
3033476 정치 1년 전 오늘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 10:07 217
3033475 이슈 삼성라이온즈💙🦁 팬인듯한 개그맨 김신영(feat.나 혼자 산다) 2 10:07 650
3033474 이슈 박보검 실시간 인스타 (보검매직컬 마지막 비하인드) 8 10:05 759
3033473 이슈 이란 외무장관이 자신을 살해하겠다는 미국과 이스라엘 협박에 대응한 말 15 10:04 1,551
3033472 이슈 공무원들이 당근을 흔든것 같다는 이번 김선태 여수 섬박람회 홍보영상 52 10:03 3,816
3033471 기사/뉴스 '51세' 이재훈, 14년 만의 음악방송 무대 "3주 만에 10㎏ 감량"(고막남친) 7 10:00 1,464
3033470 기사/뉴스 "눈막, 입막, 그리고 귀막"…'살목지', 공포의 저수지 10:00 355
3033469 유머 나는 종국이형 너는 정남이형 디앤이 잘되도 Sm나가거나 소속사 차리는거 절대반대다 네버 절대 우린슈주지 우린 영원한 에스엠 5 09:59 1,479
3033468 이슈 영국 드라마에 스폰서로 들어간 안경 브랜드... 5 09:56 2,108
3033467 유머 돈독 올라서 논란된 유세윤 콘서트 가격 비교.jpg 13 09:55 2,721
3033466 유머 진정한 1등이 되기 위한 궁극의 레시피ㅣ편식당 09:54 265
3033465 팁/유용/추천 스팀에서 청소 시뮬게임 <하우스 플리퍼> 무료 ~4/7 26 09:54 1,382
3033464 이슈 공무원 시험 고사장 학교의 중학생들이 책상에 남긴 쪽지 25 09:54 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