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면전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은 정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역적으로는 서울 수도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세대로는 2030세대에서 합당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상당히 크다”며 “집권 여당이 정권 초기에 섣부른 합당으로 정부와 사사건건 노선 갈등을 빚는 정치 세력이 세력을 만들어 ‘열린우리당 시즌 2’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혁신당과는) 윤석열 같은 거대한 ‘빌런’(적)에 맞서 싸울 때나 검찰개혁 등 공통의 아젠다에 관해 적극 협력하고 연대하면서 ‘따로 또 같이’ 하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를 고대 로마의 ‘2인자’로 비유하면서 “영화나 소설을 보면 고대 로마에서는 2인자, 3인자들에 의한 반란이 빈번했다. 최근 상황을 보면 고대 로마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진리”라며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반에 2인자,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욕망이 표출된 결과”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강한 의지로 추진 중인 ‘당원 1인 1표제’에 대해서도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찬성한다”면서도 “하지만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숙고하지 않은 채 속도전으로 OX만 묻는다면 당원을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일종의 인민민주주의적 방식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앞서 정 대표가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합당 이슈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반박으로 해석된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적 선결 절차를 패싱한 어떠한 합당론이나 협상도 유효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지금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집중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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