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고인에게 직접 가져 온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특단의 예우다.
이 대통령은 27일 업무를 마친 뒤 오후 6시를 좀 넘은 시각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을 찾아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헌화했다. 김 여사는 빈소에 들어서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통령 부부는 유가족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이고 준비해 온 무궁화장을 고인에게 전했다.
무궁화장은 국민훈장 중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등급 훈장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던 중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 부의장은 1952년생으로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다. 21대 대선에서 이재명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등 이 대통령과 인연이 매우 깊다.
이날 빈소에는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한겨울 강추위에도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고인을 기억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부터 민주당 역사까지 함께 했던 후배 입장에서 침통하고 황망할 따름이며 고인의 뜻이 후배들에게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공적 활동을 하고 돌아가신 게 '이해찬 답다'는 생각이 든다. 후배로서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 부의장의 유해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오전 9시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민주당 의원, 정부 인사 등 80여명은 빈소에 도착한 관을 맞아 도열했다. 의원들은 관 뒤에 일렬로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밝게 웃는 고인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슬픈 눈으로 영정을 바라봤던 우원식 국회의장은 조문 후 잠긴 목소리로 "우리 민주주의의 큰 별이 타계하셨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나라를 제대로 세우고 힘이 약한 사람들을 제대로 보호하는 정치, 그 뜻을 저희가 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유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흐느꼈다. 침통한 표정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국화꽃을 든 채로 "야 이 사람아"라고 읊조리며 한쪽 무릎을 꿇은채 분향했다. 빈소 밖에서는 탄식 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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