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스타 곽현수 기자] 아이돌 그룹 중심의 K-팝 업계에는 '데뷔 7년 차 하락세', '멤버 감소 시 인기 하락' 같은 불길한 징크스가 존재한다. 실제로 많은 그룹이 계약 종료와 멤버 재편의 위기를 넘지 못하고 해체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미스나인(fromis_9)이 보여주는 행보는 이 업계의 저주를 정면으로 거스른다. 하이브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벗어나 신생 기획사에서 5인조로 재편된 이들이 왜 이전보다 더 단단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것일까. 이것은 단지 운이 좋은 예외일 뿐인가.
가장 먼저 짚어야 하는 부분은 매니지먼트의 밀도다. 플레디스 시절의 프로미스나인은 대형 기획사의 수많은 IP 중 하나에 불과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방치된 용의 꼬리였다는 표현이 더욱 정확하다. 이처럼 자본은 풍족했지만 우선순위에 밀린 탓에 플레디스 시절 프로미스나인은 평균 '연간 1회 컴백'에 머물렀다.
그러나 어센드로 이적 후 프로미스나인은 자연스레 한 기획사를 대표하는 IP가 돼야 했다. 어센드는 프로미스나인의 이적 후 첫 앨범과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 생산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고 팬들에게 "드디어 제대로 일하는 회사를 만났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지난해 6월 발매한 미니 6집 『From Our 20's』의 초동 판매량(약 6만 8,000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8명일 때 10만 장을 넘기던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숫자지만, 이를 단순히 인기가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핵심 팬들이 더 끈끈하게 뭉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멤버 이탈과 소속사 이적 같은 큰 변화 속에서도 7만 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유지한 건, 흩어졌던 팬들이 팀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는 증거다.
최근 '하얀 그리움'의 흥행도 의미심장하다. 겨울 시즌송과 기존의 인기곡 리메이크라는 매우 보수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겨울 시장을 대놓고 노린 공격적인 행보였다. 특히 'Stay This Way', 'Supersonic'을 통해 구축한 '썸머 퀸'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스스로 깨고 나온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 결과 멜론 TOP 100 5위, 실시간 차트 4위라는 커리어하이급 성과를 얻었다. 특히 도쿄와 미국 등 11개 도시에서 열릴 월드 투어 'NOW TOMORROW'를 통해 확인된 글로벌 수요도 프로미스나인의 활동 반경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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