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내 항공사 탈의시설 없어
얇은 유니폼 출근…화장실서 환복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얇은 유니폼 차림으로 출근해야 하는 국내 항공사 승무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적인 허브 공항이라는 화려한 명성과 달리 인천국제공항 현장에서는 항공사가 탈의실과 사물함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않아 승무원들이 건강권과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 승무원들은 유니폼을 입은 채 출근하거나 공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인천공항의 비싼 임대료 탓에 승무원들의 환복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과거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개인 사물함과 환복 공간을 제공했지만 대한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제2여객터미널(T2)로 거점을 옮기며 해당 시설을 모두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인해 현재 국내 항공사 중 승무원들에게 전용 탈의 시설을 제공하는 곳은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대한항공 승무원 A씨는 “사복을 입고 출근해도 갈아입을 공간이 없어 좁은 화장실 칸에서 옷을 갈아입는다”며 “유니폼이 구겨지지 않도록 조심해도 사복을 보관할 곳이 없어 결국 경량 패딩 하나에 유니폼 차림으로 출근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열악한 환경이 승무원들의 단순 불편을 넘어 승객 안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승무원 B씨는 “영하 11도의 추위에 노출된 상태로 근무에 나서면 체력 소모가 심해 비상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어렵다”며 “기내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나서서 항공사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탈의 및 사물함 공간을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항공사가 탈의실을 각각 설치하기보다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에서 항공사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탈의 및 사물함 공간을 전체적으로 신설하고 확충해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미국 주요 허브공항들은 항공사별 휴게 공간(크루 룸)을 운영하며 장거리 통근 승무원을 위해 휴식용 침대와 탈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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