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아직 수사 중인데…알맹이 없는 'K컬처 300조' 공약, BTS 후광 기대하나
[비즈한국]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를 방문해 K팝의 도약을 강조했다.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선 방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경영진이 수사받는 등 아직 하이브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구체적인 문화 산업 육성책 없이 방탄소년단(BTS) 후광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법리스크 해소 안 됐는데 “응원하겠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월 21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사옥을 방문했다. 지난 15일 넥슨, 16일 CJ ENM 방문에 이어진 일정으로 K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현장에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김민석 총리는 하이브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며 자신을 ‘민석님’으로 부르게 하는 등 파격적인 소통을 선보였다. 김 총리는 “한류의 뿌리는 자유민주주의”라며 “응원봉으로 지켜냈던 광화문 광장에서 BTS가 컴백 무대를 한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라고 치켜세웠다.
문제는 시점과 장소다. 현재 방시혁 의장을 포함한 하이브 임원 일부는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하이브 상장 당시 비공개 주주간계약을 통해 부당이득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근에는 하이브 자회사인 5000만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발생했다.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가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기업을 공식 방문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연출된 셈이다. 이날 김민석 총리는 “하이브가 세계적인 문화기업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는 그간 정부 기조와도 상반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시대를 위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강조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거래소에 방문해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첫날로 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난 쿠팡에는 ‘영업 정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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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기업을 총리가 방문한 것은 섣부르다. BTS의 성과와 활동을 응원하되, 정부가 ‘숟가락 얹기’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 역할은 중소기업 아이돌과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상공인의 영역인 굿즈를 하이브와 사업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중소기업 아이돌이 줄고, 대면 공연 문화가 희소해지는 현재 K팝의 문제를 정부가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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