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발 '탈팡'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던 컬리가 오너 리스크에 발목 잡혔다. 김슬아 대표의 배우자이자 컬리 계열사 넥스트키친 대표 정모씨가 수습 사원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면서다. 컬리는 쿠팡 개인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신규 가입자가 137% 급증하며 기업 공개(IPO) 재추진 기대감이 커지던 참이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정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쿠팡발 '탈팡'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던 컬리가 오너 리스크에 발목 잡혔다. 김슬아 대표의 배우자이자 컬리 계열사 넥스트키친 대표 정모씨가 수습 사원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면서다. 컬리는 쿠팡 개인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신규 가입자가 137% 급증하며 기업 공개(IPO) 재추진 기대감이 커지던 참이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정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성동구 한 식당에서 자사 수습 직원 A씨에게 성희롱과 신체 접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만취 상태에서 A씨 팔, 어깨, 허리 등을 만지며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고 한 뒤 수습 평가와 정규직 전환을 언급하며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킵하면 킵"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이 약 100분간 이어졌다고 진술했다.
당시 회식 자리에는 여러 직원이 함께 있었다. 이 직원들도 정 대표의 행동을 목격했고, 일부는 실시간으로 문제를 인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스패치> 등이 입수한 카카오톡을 보면 A씨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동료들에게 정씨의 귓속말, 신체 접촉에 대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검찰은 이 메시지 기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씨를 재판에 넘겼다.
사건 이후 정 대표는 A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넥스트키친 차원의 공식 징계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A씨는 결국 회사를 떠났고, 정신과에서 중증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은 뒤 정씨를 형사 고소했다.
넥스트키친은 컬리가 최대 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계열사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넥스트키친 매출 251억원 가운데 컬리와의 거래액은 253억원으로, 매출 전액이 사실상 컬리에서 발생했다. 김슬아 대표가 상품 개발 과정에 직접 관여해 온 점, 컬리 플랫폼 전용 간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넥스트키친은 독립 법인이라기보다 컬리 사업 구조의 일부로 운영돼 왔다.
이번 사안은 컬리가 실적 반등 흐름을 타던 시점에 불거졌다. 컬리는 최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탈 고객을 흡수하며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주문 건수가 지난해 같은 대비 17% 이상 증가했고, 신규 가입자 수는 137% 늘었다.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의 지난해 12월 누적 가입자 수도 전년 같은 달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컬리는 2022년 시장 상황 악화로 IPO를 철회한 뒤 대대적인 재무 개선에 나서며 IPO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계열사 대표의 형사 기소로 지배 구조와 경영 투명성에 대한 검증이 불가피하게 됐다. 컬리 관계자는 정씨 기소와 관련해 "넥스트키친은 별도 법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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