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CC에 공공주택
5천~6천가구 짓는다

서울 노원구 ‘태릉CC’(태릉골프장) 부지에 공공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재추진된다. 2020년 ‘8·4 공급대책’에 포함됐다가 주민 반발 등으로 표류한 지 6년 만이다.
20일 관계 부처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83만㎡ 규모의 태릉CC 부지를 유휴 국유지 복합개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태릉CC 부지에 공급하는 주택 물량은 5000~6000가구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대 1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지만 공원 등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주택 공급 물량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공급대책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한다.
정부, 태릉CC 부지 복합개발…6년전 무산됐던 사업 재추진
정원·녹지·문화인프라 확보
서울시 유일의 군 골프장인 ‘태릉CC’를 대규모 주택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서울 내 주택 공급을 위해 유휴 부지를 총동원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태릉CC 개발은 주민 반발이 거센데다 조선왕릉 인접 지역, 군 골프장이라는 특성 등으로 국가유산청, 국방부 등과 이견도 많았다. 정부는 과거 계획했던 주택 공급 규모를 일부 축소하는 대신 태릉과 연계한 공원·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으로 주변 지역 주민들을 설득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지와 얽힌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정부 계획대로 주택 공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25만평 태릉CC에 5000가구 건설
20일 관계 부처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달 발표할 공공청사·유휴부지 복합개발 계획에 태릉CC를 개발 대상 부지로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공공 주도로 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청년, 신혼부부, 서민 등 주택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태릉CC는 1966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개장된 후 역대 대통령들이 애용해온 골프장이다. 육군사관학교가 관리해오던 태릉CC는 2008년부터 국방부 국군복지단이 운영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총 83만㎡(약 25만평)로, 전문가들은 아파트 1만 가구가 들어설 수 있다고 추정한다.
태릉CC가 주택공급 후보지로 부상한 것은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8·4 공급대책’ 때부터다. 당시 정부는 태릉CC 등 신규 택지를 발굴해 수도권에 총 3만3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중 3분의 1가량인 1만가구가 태릉CC 몫이었다. 정부는 교통혼잡과 환경 파괴, 생활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녹지 보전을 위해 공급 물량이 6800가구로 줄였지만, 이마저도 삽을 뜨지 못했다.
정부가 태릉CC 개발을 재추진하는 것은 서울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을 할 수 있는 부지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주민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주택 공급물량을 5000~6000가구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교통 및 문화, 공원 등 지역 인프라를 더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연계된 국제 생태 정원, 시민 생태문화공간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방부는 태릉CC를 대체할 수 있는 골프장 매입·조성 방안 등을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가유산청의 반대가 컸지만, 최근에는 협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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