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000만원인데 없어서 못 사요”…영하 추위에도 새벽 줄 서는 이유
3,879 10
2026.01.19 16:55
3,879 10
지난 13일 오전 9시,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정문 앞. 영하의 날씨에도 매장 개점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두툼한 외투에 장갑을 낀 이들은 휴대전화 화면을 수시로 확인하며 줄을 지켰다. 기다림의 목적지는 하나였다. 샤넬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최근 또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표 모델인 클래식 맥시백 가격이 2000만원을 넘어서며 이른바 ‘클래식 맥시백 2000만원 시대’가 열렸다. 가격표는 바뀌었지만 매장 앞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대기 줄은 더 길어졌다.
 
줄 앞쪽에 서 있던 주부 A씨(36)는 구매를 망설이지 않았다. “싸다고 생각해서 사는 건 아니에요. 오늘이 제일 싸다는 느낌이죠. 안 사면 나중에 더 후회할 것 같아요.”
 
◆가격 오를수록 더 불붙는 ‘샤테크’ 심리
 
이번 인상으로 클래식 맥시 핸드백은 1892만원에서 2033만원으로 올랐다. 인상률은 약 7.5%. 중형차 한 대 값에 맞먹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매장 안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했다. 가격을 따지는 목소리보다 “다음 인상은 언제냐”는 질문이 더 많이 들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가격 인상 소식이 나오면 문의 전화와 방문이 동시에 늘어난다”며 “망설이다가 타이밍을 놓쳤다는 고객들이 다시 몰린다”고 전했다.
 
백화점 MD들과 명품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상을 원가나 환율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가격 자체를 브랜드의 ‘지위’로 만드는 방식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명품을 소비가 아닌 ‘자산’으로 보는 인식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탠다. 이른바 ‘샤테크’다. 가격이 오를수록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조급함이 먼저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불황에도 웃는 ‘에루샤’…합산 매출 4조6000억원
 
경기 둔화 속에서도 명품 시장의 성적표는 정반대다.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합산 약 4조6000억원에 달했다.
 
샤넬코리아는 1조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루이비통코리아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에르메스 역시 매출과 이익이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중 소비는 위축됐지만 상위 고객층의 지출은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며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선별된 소비’라는 인식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명품은 패션이 아닌 ‘권력’”…샤넬이 만든 공식
 
최근 발표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평가에서 샤넬은 패션 부문 1위에 올랐다. 연이은 가격 인상이 오히려 희소성과 위상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단골 고객 B씨는 이렇게 말했다. “비싸서 사는 거예요. 누구나 가질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죠.”
 
업계에선 샤넬의 2000만원 시대를 단순한 가격 인상으로 보지 않는다. 더 많이 팔기보다는 끝까지 남을 고객을 먼저 골라내는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가격은 장벽이 되고, 그 장벽을 넘은 이들에게는 분명한 우월감이 주어진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098596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국제약X더쿠💖] #피부장벽케어 센텔리안24 마데카 PDRN 크림 체험단 모집 325 00:05 11,72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59,5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97,75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95,7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96,89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1,22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9,4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4,9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604,0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8,6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31,0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7090 기사/뉴스 스페인 고속열차 2대 충돌 참사‥39명 사망·100여명 부상 5 18:18 243
2967089 이슈 작가 절필해라<- 악플인지 말해보는 달글 캡쳐 8 18:17 322
2967088 이슈 주식하는 오타쿠들한테 난리난 만화...jpg 18:17 225
2967087 유머 화장실 자주가는게 방광문제가 아닐수도 있는 여성질환 6 18:15 1,144
2967086 기사/뉴스 '밀양 성폭행 사건' 신상 유출 공무원 징계 없이 당연퇴직 3 18:14 632
2967085 이슈 트럼프 '노벨평화상을 안줬으니 평화를 생각할 의무가 없다' 36 18:12 786
2967084 이슈 [속보] 다카이치 “23일 국회 해산”…내달 조기 총선 공식 표명 7 18:12 580
2967083 이슈 한국 드라마에서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 1 18:11 814
2967082 이슈 [허경환] 여러분 저 이리 둘낍니까!! 🗣️ 유행어 만들어드립니다 💬 18:10 357
2967081 이슈 알고 보니 언어 천재들? 호진 & 무희가 알려주는 다양한 사랑 표현 💘 | 이 사랑 통역 되나요? | 넷플릭스 1 18:09 69
2967080 이슈 키키 KiiiKiii 타이틀곡 ‘404 (New Era)’ 틱톡 선공개.TikTok 7 18:09 244
2967079 이슈 신혼부부 데이트 따라간 피식대학(?) 눈썰매부터 빙어낚시까지 영양 꽁꽁얼음축제 미친 텐션 여행 18:09 174
2967078 이슈 배우 한예리 출연으로 반응 터진 키오프 티저 1 18:08 802
2967077 이슈 n.SSign(엔싸인) - 'Funky like me (Feat. PEAK & PITCH)' DANCE PRACTICE(Moving ver.) 18:08 19
2967076 이슈 나이프 컨셉 제대로 살린 엔하이픈 음방 코디 모음 2 18:08 232
2967075 이슈 나무위키/논란 근황 11 18:08 1,094
2967074 이슈 웅답하라 1997 - EP.37 Hikaru Utada 'First Love' | Cover by 전웅 18:08 80
2967073 이슈 포레스텔라 정규4집 <THE LEGACY> 수록곡 "Nella Notte" 18:07 50
2967072 유머 긱시크 안경셀카보고 싶어서 선물했더니 베이비복스 희진언니가 애장탬 돋보기로 쓰고 있던 후기 5 18:07 728
2967071 팁/유용/추천 좀비영화 걸작 <28일후>에서 여자들에겐 제일 현실공포였다는 장면.jpg 3 18:07 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