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 하원에서 한국 정부가 쿠팡에 대해 '마녀사냥을 한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었죠.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미국 무역대표부까지 나서서 "쿠팡을 파산시킬 거냐"고 우리 정부를 압박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쿠팡 사태에 대한 미국 측 반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한구/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 (미 정부·의회에) 우리의 정확한 입장을 설명하는 그런 노력이 계속돼야 될 것 같습니다. 분명히 미국에서 좀 오해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SBS 취재 결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여 본부장과 면담에서 "한국 정부가 쿠팡을 파산시키려 하는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미 무역대표부 측에서는 또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 조치가 '괴롭힘'에 가까워 보인다"는 표현도 나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미 하원에서 한국이 쿠팡을 '마녀사냥'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 이어,
[에이드리언 스미스/미 하원 세입위 무역소위원장 (공화당), 지난 13일 : 한국은 미국 기술 리더들을 공격적으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쿠팡에 대한 차별적 규제가 그 사례입니다.]
미 무역대표부까지 쿠팡 비호에 나선 셈인데, 쿠팡의 최근 미국 내 로비 활동 강화가 배경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법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미국 측에 선을 그었습니다.
[여한구/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런 규모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일어났다면, 미국도 당연히 그렇게 할 거 아니냐' (설명했고) 이런 부분들은 미국 관계자도 이해를 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간 외교·통상 문제로 확대되는 건 오히려 쿠팡이 바라는 바일 것"이라며, 차분하고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325228
++ 쿠팡 미국 정치인 로비 관련 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421884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하고 있다”고 발언한 에이드리언 스미스 공화당 의원은 쿠팡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팩)로부터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팩은 기업이나 단체가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위해 정치자금을 모아 지원하는 통로다.
14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쿠팡 팩은 지난해 4월29일 스미스 의원 선거 캠프에 3500달러(약 514만원)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데 이어 5월13일에 1500달러(약 220만원)를 추가로 기부했다. 스미스 의원은 이번 청문회를 주최한 무역소위원회의 위원장이기도 하다.
또 캐럴 밀러 공화당 의원은 이 청문회에서 “한국 정부가 두 명의 미 기업 임원을 상대로 정치적 마녀사냥까지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의원실에서 수석정책 고문을 맡았던 조지프 포크너가 현재 대형 로펌 ‘에이킨 검프’에서 쿠팡 로비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참모였던 만큼 해당 의원의 발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수전 델베네 민주당 의원의 입법 국장 및 법률 자문이었던 로렌 루빈 역시 현재 에이킨 검프에서 쿠팡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델베네 의원은 청문회에서 “내 지역구에 있는 쿠팡 같은 기업들로부터 한국 규제당국이 미국 기업을 차별 않겠다는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쿠팡 로비스트 중에는 미 하원 세입위원회와 끈이 있는 보좌관 출신이 여럿이어서, 이들이 쿠팡 관련 언급이 나올 수 있도록 청문회 개최와 의제 선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이킨 검프의 쿠팡 로비스트인 케이시 히긴스와 켈리 앤 쇼는 하원 세입위 무역 고문 출신이고, 로비 기업인 ‘모뉴먼트 애드보커시’의 쿠팡 담당인 킴벌리 엘리스도 ‘하원 세입위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