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법정에서 한학자 총재가 준 스카프와 넥타이 선물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재판에 나온 통일교 고위관계자들이 한 총재는 정치와 무관하다고 감싸기에 나서고, 한 총재 쪽 변호인이 국민의힘 지원 등을 윤 전 본부장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취지로 증인 신문을 진행하자 이를 반박하면서 선물 제공 사실을 밝힌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의 심리로 16일 열린 한 총재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윤 전 본부장은 “(20대 대선 다음날) 아침 7시 조회에서 박빙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총재에게 보고하는데 권성동 의원에게 전화가 왔다”며 “첫마디가 ‘한학자 총재에게 감사 인사 전해달라’였다. 그래서 전화를 받고 들어가서 바로 (한 총재에게)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총재의) 선택이나 결정이 없었다면 이런 일(권 의원 전화 보고)이 있었을까. 내 단독 결정이라면”이라고 반문한 뒤 “(2022년) 3월22일 윤 전 대통령 미팅이 있던 날 (한 총재가 있는) 특별실에 권성동 전 의원이 왔고 정원주 (총재) 비서실장이 배석했고 ‘선거 도와줘서 감사하다’ 이런 (권 의원의) 말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날) 오후 윤 전 대통령 만남이 결정되어서 한 총재가 선물을 줘서 윤 전 대통령한테 전달을 다 하고 (한 총재에게) 보고까지 다 했다”라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3월22일 정 비서실장과 권 의원, 한 총재가 있는 상황에서 저와 권 의원이 총재에게 보고했고, 이에 총재가 윤 전 대통령 선물로 스카프와 넥타이 선물을 직접 주셨다”고 거듭 설명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3월22일 권 의원과 천정궁에서 한 총재를 만난 뒤 같은날 오후 권 의원과 서울 창성동 대통령직인수위회 사무실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때 윤 전 대통령에게 한 총재가 준 선물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통일교 고위관계자들은 “총재님은 언제나 본질적인 내용을 말하지 특정 정당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편을 드는 말씀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 등의 증언을 하며 한 총재를 감쌌다. 아울러 한 총재의 변호인은 증인으로 나온 통일교 고위관계자들에게 “피고인 윤영호가 (통일교의) 최고 정점에 서 있다고 보지 않았나” 등의 질문을 하며 국민의힘 지원의 책임을 윤 전 본부장에게 넘기려 했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가 윤 전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직접 건넨 사실을 밝히며, 당시 활동이 한 총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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